• 최종편집 2024-03-28(목)

어릴 적 꿈은 교수ㆍ옷가게 주인ㆍ정치인

[조규선이 만난 사람] 71. 이연희 서산시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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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9.08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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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교수, 여성 옷가게 주인, 지역을 빛낸 정치인을 꿈꾸었다는 이연희 의장. 이 의장은 서산시의회 최초 여성의장으로 진정 서산을 빛낸 여성 정치인으로 남기 위해 ‘전사’가 되어가고 있다.

 

이연희(51) 서산시의원이 서산시의회 의장을 맡은 지 두 달이 됐다. 서산시의회가 얼마만큼의 변화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녀의 이미지가 ‘공주’에서 ‘전사(戰士)’로 바뀐 것만은 확실하다는 생각이다.

“서산시의회 첫 여성의장으로 정말 잘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시민의 의견을 많이 듣는 시민편, 서민편, 약자편이 되어서 시민과 잘 통하는 공감 의장이 되겠다. 이것이 나의 사명이고 시민과의 약속이다”

이 의장은 1990년 서산시의회가 개원한 이후 최초의 ‘여성 의장’이란 수식어에 익숙하게 ‘엄마의 마음’으로 의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우리사회는 여성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시대라며 여성들이 정치에 참여해서 사회를 변화시키고, 지역을 발전시키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의원과 시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의장. 이를 위해 모든 의사결정에 공정함을 잃지 않으려고 고민 또 고민한다. 투명하고 공개하고 기본원칙을 지키는 일. 이 의장이 시민의 뇌리 속에 기억 남는 여성의장이 되겠다는 전사로서의 결의이기도 하다.

필자와 이연희 의장과의 인연은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의장은 당시 서산신문 편집국장이었으며 필자는 객원 논설위원으로 매주 칼럼과 사설을 썼다. 이 의장이 지방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이 즈음이다. 방학이나 공휴일에 저소득층 아이들이 급식비가 없어 굶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시청을 방문했는데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답변에 실망감이 컸다. 사회적 저소득층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일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한 것이다. 이 의장은 당시 20만원의 봉급을 받아 이 중 5만원을 서림복지원 장애소녀를 2년 넘게 후원하면서 물질적 지원보다 정신적 지원, 그리고 단기보다 지속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2006년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열린우리당 서산시의원 비례대표로 공천을 받았지만 낙선했다. 이후 민주당 서산태안지역위원회 여성위원장으로 활동하다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로 서산시의원 배지를 달았으며 2018년 선거에서 서산시 나선거구(인지, 부춘, 석남)에 당선되며 재선의 영예를 안았다. 이 의장은 초선 의원으로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소음피해 특별위원장(2014~2016)을 맡아 지난 해 11월 군 소음법 제정 기틀을 마련하는데 일조했다.

이 의장은 2018년 첫 지역구에 출마하면서 시민을 위해 모든 역량을 바치겠다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약속했다고 한다. 당선되면 “엄마의 마음으로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굳게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이러한 다짐은 서산시의회 의장이 된 지금 엄마의 리더십으로 시민들의 삶을 세심하게 챙기겠다는 결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이 의장은 코로나19로 모두가 경제적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요즘 사회적 약자를 돕는 여성의장으로 기억되도록 소상공인 등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따뜻한 정책을 펴도록 서산시에 정책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의장은 앞으로 선배 여성정치인들이 닦아 놓은 길을 차세대 여성 정치인들이 더욱 힘차게 갈 수 있는 길을 만드는 것을 의무이자 책임으로 이루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에게는 지금까지 소중히 보관하고 있는 일기장이 있다. 초등학교 6학년 어느 날 쓴 일기에는 “나의 첫 번째 꿈은 교수, 두 번째는 여성 옷가게 주인, 세 번째가 지역을 빛내는 정치인”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 의장은 이 세 가지 꿈을 모두 이뤘다고 했다. 현재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문과 4학년에 재학 중인 것이 첫 번째, 모 여성의류 서산 대리점 운영한 것이 두 번째, 현재의 서산시의회 의장이 세 번째다.

이 의장은 서산초, 서산여중, 서산여고(30회)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재수를 하다 백승억 서산순복음교회 담임목사의 권유로 서산신문 기자로 입사하여 편집국장과 부사장을 지냈다. 이 의장은 요즘 코로나 이후의 의회가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한 책을 읽고 있다고 했다. 초등학교 시절 마지막 세 번째 꿈을 더 활짝 피우기 위해서다. 그녀는 지금 서산을 빛낸 정치인이 되어가고 있다. 조규선 전 서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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