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08-13(목)

수의사에서 축협 조합장이 되다

[조규선이 만난 사람] 65. 최기중 서산축협 조합장

댓글 0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기사입력 : 2020.07.21 21:13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1.JPG
▲수의사에서 축협 조합장으로 성공신화를 써 나가고 있는 최기중 서산축협 조합장. 그는 축산인들의 공익사업으로 대규모 축산단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최상임 작가

 

“서산한우가 남북정상 만찬상과 프란치스코 교황 식탁(2014년 서산 방문 시)에 오르면서 세계적인 명품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우리 조합원들의 믿음이 소비자들의 믿음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지난 20일 만난 최기중(57) 서산축협 조합장은 ‘신뢰경영, 행복축산’의 경영 방침으로 밤낮없이 달려온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기쁘다며 이같이 말문을 열었다. 2015년 3월 서산축협 조합장에 당선된 그는 선거 무효소송으로 그해 11월 전격 조합장을 사퇴하고 12월 실시된 보궐선거에서 재신임을 받았다. 그리고 2019년 치러진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하며 서산축협 발전은 물론 서산태안지역 축산농가들의 선진화를 선도하고 있다. 평소 겸손하고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사람으로 평가 받아온 그는 서산축협 조합장으로 서산축협의 가장 큰 변화는 조합원들이 조합장과 조합을 신뢰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은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바탕은 조합원 970명, 준조합원 1만2,389명, 임직원 115명, 경제사업장 11개소, 신용점포 6개점으로 총자산 2천828억 원의 전국 굴지의 대형조합으로 성장했다. 2019년 결산은 6억4200만원의 흑자를 냈다.

그런데도 요즘 최 조합장을 고민하게 하는 것이 있다. 우리나라 농업총생산액의 40%가 축산소득인데 축산업 여건이 점점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환경문제로 축산 억제정책이 직결되면서 내년부터 부숙도 검사가 의무화되고 현재 가축사육 제한조례마저 시행되고 있고 게다가 조합원의 고령화마저 가속화되면서 미래 축산에 대한 위기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고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한 그의 노력은 중단이 없다. 코로나19 이후 면역력 강화를 위해 육류 소비는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 최 조합장의 설명이다.

“우리나라는 수입고기에 의존하고 자급률은 35%에 불과합니다. 또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육류 소비량은 1년에 51kg인데 비해 미국의 경우 89.7kg으로 단백질 섭취가 국민수명과 비례된다고 합니다”

최 조합장이 기회로 삼는 것은 이 대목이다. 소를 키우는 1차 산업에서 마트에서 판매하는 2차산업, 식당(프라자) 3차산업에 이어 이제는 국민들이 즐기는 6차산업의 축산업 효시를 서산축협에서 이루겠다는 포부다. 특히 서산한우는 특허청에 지리적 표시 단체 등록으로 독점적 권리를 확보해 다양한 연관 산업의 발전도 기대하고 있다.

최 조합장은 앞으로 동물병원을 설립하고 한우박물관 건립도 추진한다. 여기에 태안군 원북-이원 간척지 1520만㎡(약460만평)에 축산 단지화도 계획하고 있다. 이 사업은 농협중앙회에서 타당성 용역조사를 마쳤으며 간척지 내에 조사료 생산기지와 우량번식우 생산기지 등을 조성하여 축산업의 비약적인 발전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축산인들의 공익적 사업으로 추진하여 농촌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그의 현재 바람이다.

최 조합장은 태안군 근흥면 두야리에서 4남1녀 중 3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최정규. 1928-2018)는 소를 키워 자녀 모두를 대학까지 가르쳤다. 그는 방두초, 태안중, 공주고(54회)를 거쳐 충남대 수의과를 졸업한 수의사이다. 군 제대 후 1989년 태안에서 동물병원을 개업하여 30여년 간 축산인과 동고동락해왔다.

특히 그는 젊은 시절 늦은 밤 난산처치 전화가 오더라도 거절한 적이 없다. “동물병원을 개업한 이상 전화를 받자마자 달려가자” 이것이 그의 다짐이자 수의사로서 신조였다.

음악을 좋아하는 그는 1993년 피아노를 전공하는 김진경(52)여사와 결혼하여 3녀를 뒀다. 둘째 딸이 이화여대에서 바이올린을 전공, 서울 오케스트라 악단 신인발굴 경연대회에서 연주자로 선발되는 등 명문 음악 가정이다. 2012년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공주대학교 동물자원학과 겸임교수를 거쳤으며 현재 대한수의사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조규선(전 서산시장)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수의사에서 축협 조합장이 되다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