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4(수)

“충남을 자연염색의 메카로 만들고파”

[조규선이 만난 사람] 54. 김영숙 (주)아람누리 대표

댓글 0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기사입력 : 2020.04.28 09:58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3_김영숙.jpg

▲공주의 밤, 바다가 있는 서산ㆍ태안 등 충남은 자연 염색의 적지라는 김영숙 (주)아람누리 대표. 그녀는 충남을 자연염색의 메카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영숙(68) 천연염색그룹 (주)아람누리 대표를 지난 21일 만났다. 핑크색 실크 넥타이와 스카프를 주문했는데 직접 가지고 왔다. 오래 전부터 필자가 소장하고 있는 그녀의 미술작품에 싸인도 받을 겸해서 여간 고마운 일이 아니었다.

필자는 예술을 좋아한다. 그러다 보니 예술인을 존경하고 좋아한다. 김 대표와 그녀 작품의 매력에 빠진지도 30여년이 되었다.

김 대표는 청주여고를 거쳐 청주사대를 졸업하고 73년 태안중ㆍ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기 시작해 홍성여중ㆍ고, 대덕고에서 미술교사로 재직하면서 우성대, 목원대, 한남대, 대전대 등에서 자연(천연)염색을 강의 할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다. 성신여자산업대학원 미술학 석사(염색디자인 전공), 세계 미술교사들이 참여하는 미국 San Francisco Academy of Art College를 수료한 자연 염색의 효시를 이룬 대가로 현재 대전대학교 교육원 자연염색 아카데미 주임교수와 한국천연염색 디자인협회장을 맡고 있다.

서산의 산과 들, 바다 등 자연의 아름다움에 빠져 즐겨 찾는다는 김 대표는 공주시 반포면 마암리 계룡산 줄기에 호수(5천여평)를 품고 있는 6천여평의 자연 속에 대지1000평, 건평 250평의 자연(천연)염색과 체류형(펜션형) 문화체험장을 운영하고 있다. 사시사철 언제나 체험, 숙박이 가능하다. 미국, 일본, 독일 등 외국인 50여명 등 1년에 2~3천명이 다녀가는 명소가 되었다고 자랑했다.

김 대표가 한밭대학교 겸임교수 등을 하면서 충청도에 자연염색 제자가 1천여 명이 넘는다. 이러한 인적자원과 자연자원을 바탕으로 충남을 자연염색의 메카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공주의 밤, 바다가 있는 서산, 태안 등 충남은 자연 염색의 적지라고 말했다. 풀 한포기, 꽃잎 하나, 조개껍질 등 모두 소중한 자연염색의 자원이요, 소재라고 했다. 우리만의 상품을 만들어 수출할 수 있고 패션쇼를 산업화와 연결한다면 세계인의 주목을 충분히 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하고 있는 수작업을 기계화로 바꾸고 우리 것이 세계시장을 점령할 때 대한민국의 새로운 수입원으로 창출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기 위해 자연염색박물관을 건립, 전혀 오염이 없으면서 몸에 치유가 일어나는 현상을 증명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중국천진대학 응영다(應榮多)교수가 쪽(식물)에서 백혈병 환자 314명에게 투여한 결과 87% 효과가 있었다고 서울대학교에서 발표한 논문이 있다. 또 붉은색을 내는 홍화도 콜레스테롤을 낮춰 혈액순환에 좋아 옛 사람들은 피부에 가까운 속옷에 이용했다고 전했다.

한국의류시험연구소에서 황토와 풋감으로 염색한 천으로 항균성 실험결과 항균성과 원적외선이 생긴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쑥이 여자 몸에 좋고 울금, 강황, 정향 등 노란색의 약초가 항암치료와 피부질환에 효과가 있고, 바이러스 면역도 강화시킨다. 감태를 재료로 만든 유아용품이 아토피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등 끝이 없었다. 이러한 자연염색에 우리만의 디자인을 활성화하여 스카프, 넥타이, 의상, 매트, 이불, 방석 및 인테리어 소품 등 생활용품을 문화상품으로 만든다면 각광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저탄소 녹색성장이 국가경영의 기조가 되면서 산업의 전 분야에서 친환경적인 제작방법이 중요시 되고 있다. 자연에서 얻어지는 염료로 하얀 천을 물들일 때 긍지를 갖는다고 했다.

김영숙 대표는 개인전 16회, 패션쇼 9회, 예술의 전당 초대전 등 국내외 단체전 500여회를 가진 우리나라 중견 섬유작가이다. 대전광역시 충남미술대전 염색부문 최고상을 비롯해 제 33회, 37회 대한민국 공예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특히 김 대표의 35년 자연에 대한 사랑과 열정은 전통미술대전협회에서 ‘자연염색명장’으로, 정부에서는 ‘자연염색 인간문화재’로 지정하여 천연염색 기술발전과 보존ㆍ계승은 물론 세계 상품화의 시발점이 되는 계기가 되기를 협회 차원의 거는 기대가 크다.

1975년 23세에 강봉기 두손건축사 사무소 대표와 결혼하여 1남1녀를 두고 있다.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장관이 김 대표의 동생이다. /조규선(전 서산시장)

서산타임즈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태그

BEST 뉴스

전체댓글 0

  • 77234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충남을 자연염색의 메카로 만들고파”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