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07-06(월)

“신뢰가 부(富)의 원천입니다”

[조규선이 만난 사람] 53. 최진엽 홍성교도소 교정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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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4.22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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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아도 믿는 것이 신뢰이고 신뢰가 부(富)의 원천이라는 최진엽 홍성교도소 교정협의회장. 그는 억대 농부 대열에 있지만 농민들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진=최상임 작가

 

 

“수용자들에게 사랑과 희망을 주고 있어요, 서산,태안,보령,서천,당진,홍성,예산 50여명의 교정위원들과 함께 봉사하는 일에 보람을 갖습니다”

대성육묘(농장)을 경영하는 최진엽(68) 법무부 홍성교도소 교정협의회장이 지난 20일 필자 사무실을 방문했다. 방금 홍성교도소에 페추리아 꽃묘 4000본을 전달하고 오는 중이라며 파프리카 한 박스를 가지고 왔다.

인지면 성2리에서 대성육묘와 대성농장을 운영하는 그는 10여년 가까이 페추리아, 메리골드 등 꽃묘종과 국화를 홍성교도소에 기증하고 있다. 수용자들의 마음에 다소 위안을 주기 위해서다.

필자와 인연은 1980년대 그가 성1리 새마을 지도자로 성공사례를 발표하면서다. 그는 발표를 통해  6.25전쟁으로 전쟁의 고아가 되어 할머니 손에 자랐으며 그는 지금 살고 있는 인지면 성리로 셋방을 얻어 이주를 했다고 했다. 할머니는 어린 손자를 위해 초가집 3칸, 밭 352평을 구입하여 그의 꿈을 실현케 하는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초가집을 개량하고, 전기를 놓고, 농로 포장, 시설원예를 통해 부자마을로 탈바꿈 시킨 장본인이다. 필자는 그를 볼 때마다 존경스러웠다.

50여년이 지난 지금 그는 2층 양옥집에 3000여 평이 넘는 비닐하우스에 육묘사업과 파프리카 재배로 연매출 5억 원이 넘는 억대 농부 대열에 합류했다.

최 회장이 몇 번의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이렇게 억대 농부가 된 데는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쌍효작목반을 조직하여 마늘, 생강, 잡곡 등을 노량진 수산시장 내 농산물 직판장을 운영할 때다 그는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포장할 때 소비자가 잘 보이는 곳(겉)에 품질이 떨어지는 것을 넣고 보이지 않는 속에는 품질이 좋은 것을 넣어 판매했다. 구입한 소비자의 호응도가 좋아 많이 팔수 있었다고 했다. 보이지 않아도 믿는 것이 신뢰이고 신뢰가 부(富)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1993년 농어민 후계자(농업경영인)로 선정되면서 시설원예를 시작했다. 네덜란드 화훼농가와 알스메오 꽃시장, 일본 후꾸오까 팜프리카 농장을 견학하면서 선진농업을 꿈 꿔왔다. 그리고 5년 전부터 서산시농업기술센터 권유와 지원으로 1000평(3300㎡)에 파프리카 농장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농장은 스마트 팜으로 모두가 자동으로 시설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친환경 자재로 자연 그대로 재배하고 있다. 이러한 편리함 뒤에는 많은 비용이 수반되기 마련. 월 전기료가 500여만 원이 훌쩍 넘는다. 열심히 농사해도 남는 게 없다는 것이 최 회장의 고민이다.

최 회장은 “농사는 딱 떨어지는 것이 없다. 그해에 품종 선택을 잘해서 운이 좋으면 돈이 되고 없으면 망한다. 농사는 돈을 벌수 없다”고 단정한다.

그러면서 “가격이 높게 형성되면 일주일 이내 수입 농산물이 밀물처럼 몰려오기 때문에 가격보장이 안된다. 아무리 가격이 올라도 소용없다”며 “그래서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일생을 농업농촌발전을 위해 살아왔다. 농어민 후계자 서산군 연합회장(6~7대)을 역임하고 관내 10개 화훼농가로 한국화훼협회 서산분회를 창립하여 초대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안면도꽃박람회 당시에는 충남화훼협회장으로 도내 화훼농가가 생산한 꽃묘종을 조직위원회에 납품하는 등 화훼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했다.

26세 때 같은 마을에 사는 김미자 여사와 결혼해 부부가 농협중앙회가 선정한 새농민상을 받기도 했다.

남은 인생을 사회봉사를 하면서 살고 싶다는 최진엽 회장. 대한적십자사 서산지구협의회장을 역임하고 지금도 회원들과 함께 어려운 이웃에게 밑반찬을 배달하고 코로나19로 고생하는 의료원과 보건소 등에 구호품을 전달하는 등 이타적인 삶을 살고 있는 그를 보면서 진실이 성공을 만들어 주었다는 생각을 했다. 조규선/전 서산시장


서산타임즈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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