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07-08(수)

“농사에서 인과응보를 배웁니다”

[조규선이 만난 사람] 51. 홍성규 한국농업경영인 서산시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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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4.0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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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자금 또 노력, 투쟁을 통해 농촌 농업이 조금씩 바뀌는 모습에서 보람을 갖는다는 한국농업경영인 서산시연합회장 홍성규 회장. 그는 “농사에서 인과응보(因果應報)를 배운다”고 강조했다. 사진=최상임 작가

 


 

“농사는 자연과 대화입니다. 실제로 내 몸으로 부딪쳐서 지어 보아야 나의 것이 되고 내 농사가 됩니다. 이것이 곧 소득으로 직결됩니다”

지난 1일 만난 홍성규(56) 한국농업경영인 서산시연합회장은 농민을 위한다는 자부심이 대단했다. 음암면에서 태어나 동암초, 음암중, 서산중앙고(전 서산농고 잠업과 34회)를 졸업한 순수한 농사꾼이다. 마을 이장직도 겸하고 있는 터라 필자와 인터뷰 중에도 많은 전화가 걸려왔다. 주민들이 신뢰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됐다.

“사실 농사짓는 사람들이 단체를 만들어 활동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농업경영인은 정부에서 선정해서 저리로 농업자금을 융자해준 특별한 농업인들의 단체입니다. 죽어야 탈퇴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농촌 농업의 실상을 잘 압니다. 그래서 농업대책을 강구하고 대안을 제시합니다. 안되면 실력행사도 합니다. 이렇게 시간과 자금 또 노력, 투쟁을 통해 농촌 농업이 조금씩 바뀌는 모습에서 보람을 갖습니다”

홍성규 회장은 농업농촌에 대한 이야기는 막힘이 없었다.

그는 군 제대 후 동아식품 판매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다 소나무 등 조경수 계근일을 하면서 강원도에서 제주까지 전국의 양배추 작업을 하여 가락 농수산물 공판장에 납품하여 매출이 올라갈 즈음이었다. 선친(홍정표 1935-1990)께서 편찮다는 소식에 귀향을 결정했다. 돌아와 보니 밭 3500평, 논 2만여 평 농지는 당연하게도 장남의 몫이었다.

밭에는 고구마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맛이 좋다는 소문이 구전으로 퍼지면서 잘 팔리고 있다. 맛의 비결은 염면시비(바닷물을 퍼다 희석시켜 준다)다. 바닷물에는 미네랄 등 270가지 광물질이 풍부하다. 창리 바닷물을 밀물과 5대5 혼합하고 여기에 지력을 높이기 위해 규사질 토양 개선제, 미량효소 등을 준다. 이런 것들의 양분이 맛도 좋고 영양분이 풍부한 고구마가 된다는 것이 홍 회장의 설명이다.

그러던 중 2007년 농업경영인에 선정되어 5천만 원을 융자 지원 받아 고구마 저온 창고 20평을 건축했다. 마을 재배 농가 고구마까지 저장할 수 있는 규모였다. 홍수 출하와 썩은 것은 방지하고 연중 판매할 수 있게 되면서 공동수익을 가져 왔다. 그 후 농업경영인으로 열심히 활동하면서 농사를 지었다. 이러한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농업경영인 음암면분회장을 거쳐 2018년 900여 회원으로 구성된 서산시연합회 21대회장에 선출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홍 회장은 농민단체와 함께 앞장서 2017년산 농협 벼 수매를 통해 2018년 이익을 낸 차익금 중 13억 원을 농민 조합원에게 돌려주도록 했다. 또 음암농협 2013년 정기 총회에서 대의원으로 잘못된 단기손익을 바로 잡았다. 이를 본 대의원들이 다음 감사선거에서 압도적으로 뽑아 주었다. 조합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밤새워 회계 공부도 하고 농협 운영 실태를 꼼꼼히 살폈다. 음암, 운산, 해미, 고북 4개 농협 감사 8명이 동부RPC 재고조사에서 장부보다 수매 벼가 115톤이 많아 수익 처리하여 조합원들의 호응을 받았다.

홍 회장은 필자에게 강한 인상을 준 일이 있었다. 2005년 필자가 서산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그는 새마을지도자였다. 동암보건진료소 신축부지로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자신의 소유인 금싸라기 땅 495㎡(150평)를 선뜻 희사한 것이다. 그리고 2년 후인 2007년에는 그의 어머니 칠순을 맞아 동네 어르신 모두에게 효도관광을 제공한 일이 그것이다.

1990년 고모님의 소개로 서울 아가씨였던 박영란(53세)씨와 결혼한 홍성규 회장은 “농사에서 인과응보(因果應報)를 배운다”고 했다. 또 그는 “거짓말을 하거나 남을 배신하지 않았으며 무슨 일이든 열정과 강인한 인내력으로 이겨냈다”고 했다. 이렇듯 농업, 농촌, 농민을 위해 공들인 홍 회장의 인생관은 신뢰와 강한 추진력으로 집약된다./조규선 전 서산시장

서산타임즈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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