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08-16(일)

“경청이 희망을 만듭니다”

[조규선이 만난 사람] 35. 김진우 신체장애인복지회 서산시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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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12.04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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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사에서 비행기 낙하훈련 중 무릎을 다쳐 골절 후유증으로 지체6급 장애인 판정을 받았다는 김진우 지부장. 그는 장애인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일이 희망을 만들어 주는 일이라며 일화를 소개했다. 사진=최상임 작가

 


“장애인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일이 희망을 만들어 주는 일입니다”

김진우(64) 한국신체장애인복지회 서산시지부장은 “누워 있는 와상 환자와 대화를 나누며 서로 인간애를 갖게 되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대화를 나눈 이 와상환자가 자신의 소유 토지 3천평을 복지회에 기부하겠다고 했다는 것. 그러나 김 지부장은 받을 준비가 안 돼 받을 수가 없다며 한사코 거절한 사연을 소개했다. 이런 사연을 듣자니 그 장애인의 삶이 나의 삶이요, 우리의 삶이라는 생각을 했다.

김 지부장은 특전사에서 비행기 낙하훈련 중 무릎을 다쳐 골절 후유증으로 지체6급 장애인 판정을 받았다. 전역과 동시에 포항제철(현 포스코) 예비군 연대장 추천으로 포항제철 박태준 회장의 비서로 채용되어 20년을 근무했다. 그 후 김포공항 관리 공단, 대전 엑스포 파견 근무 등 화려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남들이 모르는 장애인이었던 그는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보면서 이는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장애는 불편하나 불행하지 않다”는 헬렌켈러의 명언이 그의 인생 가치관이 되었다. 그러던 중 사단법인 한국신체장애인 복지회(중앙회)의 시군구 지부장 모집에 응시해 서산시지부장을 맡았다.

당시 뜻을 함께 해준 손관호(61ㆍ다모아 할인매장대표) 수석부회장, 문준하(61ㆍ준하광고 대표)부회장, 최선아(57ㆍ사회복지사ㆍ성광출판사ㆍ서산명함사 경영) 사무처장 등 많은 분들의 헌신적인 도움과 열정으로 2015년 1월 서산시지부를 설립했다.

“장애인들은 평생 인간적인 대접이나 대우를 받아보지 못한 분이 많이 계십니다. 만나서 인생사, 가족사 등 이야기를 들어 주는 것만으로 그분들은 새로운 삶을 찾은 것처럼 기뻐합니다. 그분들이 무언가를 받으려고만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분들을 만나면서 일방적인 생각을 한 제가 부끄러웠습니다. 그분들이 남에게 주고 싶어 하는 따뜻한 마음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회원에 가입하고 본인도 힘들지만 자기 보다 더 경제적, 육체적으로 힘든 장애인에게 희망을 만들어 달라며 후원금을 놓고 가십니다. 더 감동적인 것은 42세 뇌병변 아들을 돌보는 73세 어머니께서 농사 진 쌀을 가지고 오신 것입니다”

그는 주고받는 작은 정성과 마음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이며 우리 사회를 밝게 만드는지 모른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임원들은 장애인전문상담봉사를 위해 한국전문상담학회에서 심리상담사2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김 지부장이 설립 후 4년 동안 임원들과 사랑과 헌신으로 순수 봉사 해온 것이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사회의 소외된 곳을 찾아 인정을 전하는 그들이 고마웠다.

현재 임원 26명, 회원 1086명으로 업무가 폭주하여 자비 부담이 늘고 있어 감당하기가 어려워 걱정이라며 독지가의 후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매년 장애인들과 장애우(장애인을 돕는 사람)가 함께 하는 나들이 사랑나눔 캠프, 장애인 가요제 꿈 나래, 장애 학생들의 지원을 위한 사랑의 끈 연결 운동과 나눔의 천사 구제 의류 활동 등 복지 사업을 하고 있다.

그들은 또 서산시 관내 나눔의 천사 저금통에 모아진 돈으로 장애가정 생활지원금과 장애학생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신체장애인복지회는 1981년 보건복지부 87호로 등록, UN에 가입된 장애인 복지 단체이다.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행복하게 사는 것이 꿈이라는 김 지부장은 태권도 5단 등 종합 무술 유단자로 가나 영농조합법인 회장이다.

어려운 일도 테이블에 내놓고 공동 의제로 토론하다 보면 제일 좋은 방식이 나온다는 김 지부장. 장애인에게 삶의 의욕을 주어 희망을 볼 때가 제일 기쁘다고 했다. 그의 기쁨이 계속 되기를 바란다./조규선 전 서산시장


서산타임즈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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