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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우주입니다”

[조규선이 만난 사람] 26. 박동수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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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10.02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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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수2.JPG
해미 천주교 성지를 세계 그림의 명소로 만들고 싶다는 박 작가. 그는 어머니는 스승이요, 영원한 후원자이며 우주라고 했다.

 


예술가의 뒤에는 항상 누가 있다. 유명한 사람이 되기 위해 자신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누군가의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지난달 29일 해미갤러리 조종분에서 만난 박동수 화가(55)는 “오늘의 나는 순전히 어머니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어머니는 스승이요, 영원한 후원자로 어머니는 우주라고 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고향 해미로 온 것도 어머니의 그리움이 때문이었다. 어머니의 무한 사랑을 그림으로 표현 한다는 그의 어머니 조중분(1929-2013)여사. 주민등록증에는 ‘조씨’라고만 적혀 있었다고 했다. 호적에는 버젓이 조중분 이지만 어떤 연유인지 어머니는 조씨로만 살았다. 어머니의 이름을 찾아 드리고자 갤러리 이름도 조종분으로 지었다.

박 작가(화가보다 작가로 불러 달라 했다)는 태안군 원북면 방갈리 학암포에서 태어났다. 어머니 조종분은 일제 강점기 초등학교를 중퇴하고 16세 결혼해 6남매를 두었다. 박 작가 나이 5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가세가 급격히 기울었다.

어머니는 자식들을 가르치기 위해 해미읍성 앞에 ‘태안집’이라는 주점을 차려 무려 10년 동안 자식들 뒷바라지를 했다.

어릴 적부터 박 작가의 미술에 대한 재능을 안 어머니는 박 작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서울로 이사를 했다. 그리고 그가  방황할 때 프랑스 파리 유학을 주선해 주었다.

그렇게 박 작가는 26세에 파리에서 아카데미 그랑스미에서 누드 드로잉 수업을 했다. 소질을 인정받아 베르사이유 시립미술관 학교를 거쳐 프랑스의 명문 파리 8대학에서 조형예술 학ㆍ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리고는 파리에서 왕성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파리 화단에 데뷔한 한국의 청년작가로 명성을 날렸다. 앞으로 뜰 것 이라는 소문과 함께 ‘신비의 작가’, ‘한국의 연금술사’라고 파리 언론을 장식하기도 했다.

1993년 유학생과 결혼하여 1남1녀를 두었다. 파리 외곽에 대지 500평, 건평 200평의 큰 작업실과 주택도 마련했다. 그리고 자식을 위한 마음에 딸의 교육을 위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한국인으로 한국말을 할 수 있어야 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딸이 대학에 다니는 동안 서울 방배동에서 프랑스식 카페를 운영했다. 딸은 대학을 졸업한 후 프랑스로 돌아갔다.

딸을 보낸 후 홀로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고향이 그리웠다. 소년 시절 화가의 꿈을 키웠던 해미에 또 다른 둥지를 틀었다. 갤러리도 꾸몄다. 그곳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박 작가가 이렇게 고향에서 작품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성악가 황건식 원장의 힘이 컸다. 예술을 좋아하는 황 원장은 넓은 작업실을 무료로 제공해주었다. 물심양면으로 후원을 해주었다.

박동수 작가는 “인간은 대우주에 대응하는 소우주이다. 인간과 우주 사이에는 그 체계에서 일치하는 점과 연관성이 존재한다. 그래서 소우주가 대우주일수도 있고 대우주가 소우주가 될 수 있는 논리를 가지고 그림을 그린다”고 했다.

그는 ‘그곳에’라는 추상적인 제목처럼 보는 이(감상하는 사람)에게 던져 주는 이지력(理智力) 있는 그림을 좋아한다.

박 작가는 이러한 추상 표현에 대해 장자(중국고대의 사상가)의 철학이라며 장자는 화두를 던지면 너희들이 알아서 해석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공주대 미술교육과 후학들을 위해 매주 1회 강의를 하는 것이 큰 보람이라는 박 작가는 3일부터 11월6일까지 프랑스 파리 갤러리 민스키 초대전에 참가한다.

박 작가는 “어머니의 가르침대로 ‘바른 길을 가는 의(義)를 중시하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그리는 화가가 되겠다”고 했다.

천주교 성지 해미를 세계 그림의 명소로 만들고 싶다는 박 작가. 그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큰 골짜기(대곡리)에서 파리 몽마르트 언덕을 본다. 그리고 박동수 화백을 보며 프랑스의 화가 밀레를 연상한다. 조규선(전 서산시장)


서산타임즈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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