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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반목 없는 좋은 사회 만들고 파”

[조규선이 만난 사람 17] 박세화 노무법인 현명 대표노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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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7.03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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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화 노무사.jpg
박세화 노무사는 사법고시 1차에 두 번이나 합격했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건설현장 막노동을 하기도 했다. 박 노무사는 지난달 4일 고용노동부 서산출장소 개소와 함께 노무법인 현명 서산지사를 개설했다. 사진=최상임 작가

 

 

“우리 경제 재도약을 위해서는 노사간 반목 해소가 가장 중요합니다. 반목(反目) 없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박세화(52) 노무법인 현명 대표노무사는 지난달 4일 고용노동부 서산출장소 개소와 함께 노무법인 현명 서산지사(서산시 쌍연남1로 37, 썬샤인빌딩 2층)를 개업했다. 그는 노동관계 법률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상대방에 대한 배려, 이해심 등 공감능력이 뛰어났다. 또 그는 심훈의 ‘상록수’내용처럼 농촌계몽운동을 위해 농협중앙회에 입사하여 6년 만에 퇴직했다. 사법고시 1차에 2번이나 합격한 수재이기도 하다. 건설현장에서 막노동을 하기도 했다. 그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지난 2일 만났다.

그는 당진 석문이 고향이다. 삼봉초와 석문중학교를 다녔고 서울 영등포고를 거쳐 중앙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1학년 때 부모님을 여의었다. 어려운 가정환경은 들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는 군에 입대하기 전 방황의 80년대는 6.29 민주화 선언(87년)등 철학도로 매우 힘든 시기였다고 했다. 군 제대인 1995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지만 농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기대와는 달리 금융업무를 보면서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 2001년 과감히 사표를 던졌다.

그리고 그가 선택한 것은 사법고시. 경기도 마석의 한 산속에서 고시공부에 전념했다. 그리고 다시 5년 후 그는 당당히 사법고시 1차에 합격했다. 2009년에도 다시 1차에 합격했으나 2차에서 떨어졌다. 1차에 합격하면 초시, 재시 등 2차는 두 번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지만 번번이 2차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는 떨어진 이유에 대해 “학문 마다 특성이 있고 출제위원이 원하는 방향으로 공부를 해야 되는데 무식하게 책만 엄청나게 읽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는 사이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이 컸다. 자녀들은 성장하여 장남은 고등학생, 막내는 유치원에 다니고 있었지만 아내의 벌이에 의존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또 건설현장에서 막노동을 하기 시작했다. 인력사무소를 통해 건설현장에 나가 낮에는 막노동으로 일당 10만원을 받으면 밤에는 책을 놓지 않았다. 살길이 막막하다는 생각에 결국 사법시험을 포기했다. 대신 노무사 시험을 대비했다. 그렇게 7개월 후 실시한 2011년 노무사시험에서 1차와 2차에 합격하며 공인노무사 자격을 획득했다. 이듬해인 2012년 천안에서 노무사 사무소를 개업했다. 이 때 필자를 만났다.

노무사 시험제도는 노동자들의 사회적 욕구 분출이 왕성 하던 80년대 중반에 처음 생겼다고 한다. 그는 “노무사는 일방적으로 노동자들만 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노사가 서로 협력하고, 상생하는 매개적인 역할을 하라고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서산에서 개업한 이유도 서산태안지역이 노동법률에 대한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는 “삶의 철학, 직업 가치관에 대해 시대변화에 따라 노사 당사자 간 스스로 분쟁을 해결 할 수 있도록 화해하고, 타협하고, 협조 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는 일이 노무사가 해야할 일”이라고 단정했다.

그러면서 “노사발전으로 경제적 발전을 가져올 수 있도록 노무에 대한 애로점, 노동 관련법에 대한 궁금증이 있으면 언제든지 성심 성의껏 상담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상대방을 원수처럼 적대시 하다 사건 진행과정에서 저의 중재로 상대방을 잘 이해하고 서로의 어려움을 공감 할 때 사건이 풀린다”는 그는 “오해를 풀고 오랜 친구처럼 밝게 웃고 악수하는 모습을 볼 때 노무사로서 직업의 큰 보람을 갖는다”고 말했다./조규선(전 서산시장)

서산타임즈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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