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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자논단] 애그플레이션과 식량안보||이영호 (전, 농협 전무)
    최근 들어 밀가루 가격이 하루만에 20% 넘게 폭등하는 등 국제 곡물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국내외 연구기관들과 언론들은 식량위기를 우려하는 경고를 앞 다투어 쏟아 내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 위기가 현실화 되면서 세계 곡물수급의 불안정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시장에서 자국내 소비량 확보전이 가속화되고 수출국들이 ‘곡물 무기화’의 조짐까지 보이면서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세계 제2의 쌀 수출국 베트남은 지난 해 7월 신규수출계약을 중단했고, 세계 3위의 쌀 수출국 인도 역시 쌀과 밀의 수출을 금지했다. 뿐만 아니라 세계 3위의 밀 수출국이자 세계 5위의 보리 수출국인 러시아도 이들 품목에 각각 10%와 30%의 수출관세를 부과했으며 중국 또한 지난해 말 84개 곡물에 대해 수출부가가치세 환급을 폐지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농산물과 가공품 57개 품목에 대해 5~25%의 수입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곡물 수출국들이 이제는 외화획득보다는 자국의 공급량확보와 식품가격안정에 주력하기 시작했으며, 곡물 수출국들의 이런 조치는 국제 곡물 시세를 급등시키는 요인인 동시에 수입국 입장에서 돈을 주고도 물량확보가 어렵다는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식량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에 선진국들은 식량을 자급해 식량안보를 확고히 하고 있다. 일본, 스위스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100%가 넘는 식량자급률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과 스위스는 법률을 제정하여 식량안전보장을 농정의 핵심으로 삼고 식량자급률 목표를 설정하여 관리를 하고 있다. 사료를 포함한 곡물자급도가 28% 수준에 불과한 우리 나라는 국제곡물수급 상황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국제 곡물과 사료가격 폭등으로 육류나 유제품을 위시한 식료품 가격이 상승하는 이른바 농업발 인플레이션인 ‘애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있다. 국제 곡물가격의 상승은 축산물 생산의 주요투입재인 사료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축산농가의 도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밀값이 오르면서 밀가루값이 상승하고 연이어 라면, 과자 값과 음식값이 올라 이는 서민경제의 주름살로 이어지고 있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이러한 국제 곡물가격의 급등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곡물 수입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찾아 나가야 할 것이다. 식량안보의 중요성을 감안해 쌀은 최대한 자급기반을 유지하고, 휴경지를 이용한 사료작물 재배는 물론 청보리 등을 적극 재배해 사료곡물의 수입의존도를 최대한 낮춰 가야 할 것이다. 해외농업 개발도 검토해 봐야 할 것이다. 또한 국제 곡물가격 동향과 주요수출국에 대한 정보수집 활동을 강화하고, 밀 옥수수 등에 대한 할당관세 인하검토와 함께 가격변동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선물거래도 적극 활용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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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2008-05-02
  • 제482호 사설
    서산시 지난 10년간 15% 성장이라니 지난 10년간 서산시의 성장률이 사실상 정체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난 사단법인 국가지역경쟁력연구원의 조사자료 결과발표는 서산시가 과연 ‘행복한 도시’로 가고 있는가 하는 의문을 갖게 만든다. 곧 서산시가 ‘행복한 도시’를 주제 삼아 전력 질주해 왔다면 도내 16개 시ㆍ군 중 성장률 하위권이란 불명예스러운 결과를 얻어선 안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물론 15 개 평가 지표를 단순 비교하여 서산시가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일방 비판하는 것이 지나칠 수도 있다. 수도권이 비대해지는 한국적 병폐가 사라지지 않는 한, 인적 질량(質量)의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 한 서산시의 성장률이 낮을 수밖에 없으리라 보는 것이다. 지난 참여정부 시절에 국가균형발전 정책이 꾸준히 추진됐음에도 역내 인구는 거의 답보상태로 노동력 유출 또한 계속돼 서산시의 성장률 정체 현상 극복에 그야말로 한계를 느끼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개탄스러워할 만한 지난 한 세대의 부정적 현상이 지속되지 말아야 함에도 최근 이명박 정부의 실용주의가 수도권 규제 해제 방향으로 가면서 힘이 빠져나가 서산시를 비롯한 지방의 성장 정체 현상이 심화될 것이 다시 염려되는 정황이다. 이런 점에서 시의 성장 지체를 이해할 만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은 비슷한 여건의 도내 다른 지역에 비해 성장률 상승 곡선이 완만하다는 사실이다. 예컨대 아산시와 천안시, 당진군은 변화 발전 상승도가 가파른 점이 주목되는 가운데에 서산시의 총량이 더욱 왜소해졌으니 문제라는 것이다. 이는 곧 도내 다른 지역이 뛰고 날 때에 서산시는 기어가고 있었다는 얘기다. 따라잡아도 시원찮을 판에 지난 10 년간 사실상의 ‘성장 중단’을 면치 못해 더욱 뒤떨어졌으니, 이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느냐가 문제다. 도내 하위권 성장률이란 뼈아픈 실책에 대한 서산시의 깊은 성찰이 마땅하다. 한서대, 시민에게 감사할 줄 알아야 최근 전국에서 일부 대학이 ‘시민감사축제’, ‘주민사은회’ 등 지역주민에 보은하는 의미 있는 행사를 가져 관심을 끌고 있다. 우리나라에 570여개나 되는 대학이 있지만 ‘시민감사축제’를 가지는 대학은 그리 많지 않다. 지난 2003년부터 전북 전주시에서는 전주대가 이 행사를 시작했다. 전주시민들은 처음에는 이 행사를 대학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했으나, 해가 갈 수록 이 행사가 대학홍보는 나중이고, 먼저 주민을 섬기고 감사의 뜻을 전하려 한다는 그 진정성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 서산지역에는 유일한 한서대학이 있다. 그러나 시민들은 한서대학이 서산사회에 기여하는게 없다고들 한다. 따라서 한서대는 대학이 살아야 지역이 사는 게 아니라 지역이 살아야 대학이 산다는 개념을 가져야 한다. 인구가 감소하면 대학은 소망이 없다. 그러므로 대학은 지역의 지식기반센터역할을 하여야 한다. 대학의 리더인 총장이 앞장서서 지역발전의 현안을 챙기고, 시민에 봉사하는 일거리를 만드는 것은 대학생존의 전략 중의 하나이다. 지금까지 대학인들은 지역에 관심은 많다고 하면서도 실천에 옮기거나 일을 벌이는 것에는 주춤거렸다. 편해지려 한다면 그 만큼 소비자의 애정은 식어갈 것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이름을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대학이 있다. 초창기는 국민의 지도적 인재양성이 주된 교육목표이고, 이후는 산업인력의 양성이 추가 되었다. 하지만 지금 대학은 고교생 80%이상 대학에 진학하는 상황이니 국민의 보통교육을 담당하는 지도 모른다. 이게 현실이다. 이렇게 대학이 급성장하기 까지는 학부모, 즉 시민들의 희생과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에 종사하는 대학인은 누구든지 주민과 시민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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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2008-04-29
  • [출향인 논단] 인맥이 보물이다||김태신 재경서산시향우회 사무총장
    세상의 어느 사회에서도 사람과의 관계를 떠나서는 살아갈 수 없으며 사람과의 관계를 어떻게 맺고 유지해나가느냐에 따라서 미래가 달라질 있다. 무엇보다도 인맥이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의 모든 비즈니스가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로 성립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다. 소개한 사람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고객의 이익을 가장 먼저 생각하고 자신의 이익을 제일 마지막으로 생각한다는 마음으로 인맥을 쌓으면 성공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인맥을 통해서 그들의 조언이 그 다음 일 또 다음 일에 큰 도움이 되고 있음을 깨닫게 되듯이 영업은 어떤 상품을 막론하고 고객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얼굴과 이름은 물론,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잘하는지,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등을 입력관리함으로써 비로소 인맥이 창조되고 인간적으로 가까워져야한다. 일본 혼다 사장의 인맥관리 3요소를 소개한다. 첫째, 남에게 늘 좋은 인상을 주려고 노력해야 하고 둘째, 약속시간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지키며 셋째, 남에게 먼저 돈을 벌게 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잘 실천하여 성공하면 평생 동안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으나 요즘 젊은이들은 대학을 힘들게 졸업하고 어렵게 좋은 회사에 입사해놓고도 적응하지 못해 회사를 사직하는 이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신세대들은 어린시절부터 학습과 놀이와 일상생활을 통하여 타인들과 적극적으로 관계하면서 함께 일하거나 생활할 수 있는 휴먼스킬이 부족한데 그 원인이 있음으로 인맥은 새로 만드는 것도 필요하지만 기존의 인맥을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꽃마다 향기가 있듯이 사람들마다 나름대로 풍기는 이미지가 있다. 꽃향기가 좋아야만 나비가 모여들 듯이 사람 역시 이미지가 선량해야만 여러 사람으로부터 호감을 줄 수 있는 것과 같이 인맥을 만드는데 돈이 들어가는 것을 피하거나 힘들어하는 사람은 좋은 인맥을 만들 수 없다. 인맥은 항상 신경을 쓰지 않으면 금세 녹이 쓸어버린다. 이것은 갈수록 사람들이 이기주의화, 이해타산화, 실리화되고 있는 증거라 할 수도 있다. 아무쪼록 여러분들도 인맥을 소중히 생각하기 바라며 인맥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하고 느껴보기 바란다. 술과 친구는 오래 묵은 것이 좋다는 옛말이 있듯이 인맥 만들기의 관점에서 볼 때 이 말은 사람과의 관계를 보다 깊이 있게 가지라는 뜻으로 인식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악수만 하고 지내는 허술한 인맥보다는 코너에 몰렸을때 팔을 걷어붙이고 도와주는 끈끈한 인맥관리가 더욱 소중하다. 신뢰는 반드시 약속을 지키는데서 시작한다. 가장 기본적인 약속은 자기 자신과의 약속이며 다음으로 타인과의 약속이다. 누구든지 인연을 인맥으로 가꾸도록 노력하는 지혜가 중요하며 타인과의 교제를 즐기는 사람만이 많은 인맥을 구축할 수 있다. 그 첫째 조건이 베풀고자 하는 아량이다. 항상 남에게 베풀기를 즐겨 상대가 고마운 마음을 갖게 하는 사람이다.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않는 사람은 무작정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과 같다고 하듯이 나도 살고 남도 살아야 하는 공생, 그것이 바로 대인관계의 참다운 목적이다. 끝으로 열심히 일하고 성실하게 타인과 교제하는 자세가 모든 사람을 매료시키듯이 인간사회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코 돈, 권력, 학력이 아니라 타인으로부터 사랑을 받으며 진정으로 협력을 얻을 수 있는 덕망을 쌓은 사람이다. 벤자민 프랭클린의 말이다. 손해본 일은 모래위에 새겨두고 은혜 입은 일은 대리석위에 새겨두라는 말을 남겼듯이 인간은 음식만으로는 움직이지 못합니다. 납득(納得)이 필요하며 그 핵심은 철학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누가 들어도 ‘응! 그래 그렇고 말고’라고 납득할 수 있도록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상대방이 좋아하도록 자기행동을 맞추는 것이 원만한 인맥관리를 유지하는데 제일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몸소 실천하면서 만사에 임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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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4-28
  • 이완구 지사 … 지역신문 역할 강조||한국지역신문협회 정기총회 특강 요약
    이완구 충남도지사가 지역신문 역할을 강조하며 지역신문 발전과 관련 전국 지역신문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특강을 펼쳐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지난 25일 경북 김천시 김천파크관광호텔에서 열린 한국지역신문협회 정기총회에서 실시된 이 지사의 특강 내용을 요약했다. 이 지사는 “요즘 화장을 하지 않는‘맨얼굴’이란 뜻으로‘생얼’이 유행한다”며“가식없이 솔직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요즘 젊은 세대들의 세태를 잘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자치단체를 예를 들어 “지방자치단체가 매스미디어에 자고 일어나 화장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출연 하면 무능력한 자치 단체로 밖에 비쳐지지 않을 것”이라며, “그와 반대로 화장까지 했는데 봐주는 사람 하나 없다면, 얼마나 속상하고, 또한 얼마나 낭비일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것을 잘 전달해주는 것이 신문의 역할이다”고 말하며, “화장이 잘못됐으면 지적해주고, 생얼이 부족하면 감싸주고, 이렇게 해서 무대의 배우와 이를 관람하는 관객들이 서로 의사소통이 잘 이뤄지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며, “지방화와 분권의 시대에 같은 지역적 이해와 기반을 공유하는 자치단체와 지역 언론의 상호협력과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지방자치와 지역언론의 연계성으로 “예전 우리 속담에 말이 태어나면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한양으로 보낸다는 말이 있다. 아주 지방을 경시하는 사상이라 말할 수 있다”며 “지금 대한민국에서의 ‘지역’은 ‘서울’에 대칭되는 지방이 아니라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사회적 관계’로 서울과 지방이 아니라는 이야기로 지역은 ‘구성원들이 소속감과 일체감을 느끼고 적극 참여하는 지역공동체’이지 지방이 아니라는 사실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역신문에 대해 “일정한 지리적 공간을 대상으로 지역의 다양한 특성과 관련된 문제들을 보도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매스미디어로 지역신문은 보도, 논평 등을 통해 지역사회의 환경을 감시하고, 지역민들에게 교육ㆍ오락ㆍ광고 등의 정보전달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지역신문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선 “▲지역신문은 주민들의 애향심을 높여줄 수 있는 강력한 수단으로 작용해야 함 ▲주민들이 지역문제에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충분하고 정확한 정보 제공 ▲지역정치나 행정, 선거의 비판자, 감시자 역할 ▲지역사회의 화제나 쇼핑정보 등의 생활정보 제공으로 어디에서도 다루지 않는 작은 뉴스, 나의 생활과 관련이 있는 ‘우리’소식에 대한 갈증을 해소 ▲중소상인들의 효과적이고 값싼 광고매체로서의 기능 ▲지역주민에게 정보 접근권을 충족시켜 줘 지역주민들에게 의견이나 토론의 광장을 제공하고 소외계층을 대변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등 중요성을 강조했다. 끝으로 이 지사는 지역신문 발전방향으로 ▲고향민에게 내 고장 신문보내기 운동 ▲주민들에게 강한 신뢰감을 심어줘야 함 ▲주민들의 신뢰감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으로 한국지역신문협회는 지역신문언론인으로서 품위를 손상시킨 회원사나 관계자 신문의 내용 등에 대해 자율적으로 심사ㆍ심의ㆍ징계하는 기능 강화해야 함 ▲한국지역신문협회는 앞으로 지도기능과 정책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연구기능도 함께 강화해 지역신문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협동체제 구축 필요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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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4-28
  • 제481호 사설
    서산시가 인허가를 빠르게 했더라면 민원 처리를 빠르게 한다는 얘기가 나온 지 여러 해 됐다. 내부 처리로 끝날 일이 각종 서류 제시를 요구하는 바람에 부지하세월 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공장 하나 짓는데 2 년 이상 걸렸다. 이런 현상을 끝내려고 이명박 정부가 ‘민원 제도 및 서비스 개선 지침’을 새로 마련했다. 이 제도의 시행으로 올해 안에 지방자치단체 등의 민원 처리 기간이 평균 30% 이상 단축될 것으로 내다본다. 간단한 민원 사안이 그야말로 간단한 절차에 의해 빠르게 진행된다 하는데, 무엇보다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거는 지방자치단체들의 행정 처리 속도가 제도의 변화로 탄력 받을 것이 기대된다. 그러나 우리는 지자체가 바뀐 제도를 어떻게 운영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믿는다. 지난 시대의 미진한 제도 아래에서 지자체의 운영 방식에 따라 기업 유치의 실적이 각기 달랐다. 예를 들면, 지난 해 5월에 경기도 파주시의 성공 뉴스가 전국을 강타했었다. 유화선 시장이 2005년부터 민원 처리 기간 단축 방안을 추진한 결과 파주에 매년 2200 개의 새 공장이 들어섰다는 얘기에다가, 공장 설립 신청 서류를 담당 공무원이 특별한 이유 없이 6일 이상 잡아두기를 세 차례 이상 하면 인사 상 불이익을 준다는 말도 퍼졌다. 그리하여 150 개 지자체가 ‘파주의 혁신’을 벤치마킹했다고 한다. 이 얘기는 결국 빠른 민원 해결에 이은 역외 자본 유치는 제도의 문제라기보다 지자체의 자세의 문제라는 것이다. 공무원들 의식의 변화에 더하여 행정안전부의 ‘민원 제도 및 서비스 개선 지침’이 마련 시행하게 됐으니, 이제 지자체간 기업 유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이것이 관광 분야 등에서 역외 자본 유치에 목을 매는 서산시가 이번 제도의 변경에 유념해야 할 당위다. 서산시가 전부터 인ㆍ허가를 빠르게 했더라면 새삼스러울 수 없지만, 그렇지 않았으므로 특별한 주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AI 경보 전국 확대, 방역활동 집중해야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을 뒤흔들고 있다. 지난 1일 전북 김제에서 처음 발생한 지 2주 만에 정읍, 영암, 나주 등 전남ㆍ북을 넘어 경기 남부까지 가더니 급기야는 서산의 한 도계장에까지 반입되는 등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어 초긴장 상태다. 농림수산식품부 역시 16일 경기도 평택에서 신고된 닭전염병이 AI로 판명되자 곧바로 ‘AI 경계 경보’ 대상지역을 전남ㆍ북에서 전국으로 확대하는 등 확산 조짐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AI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는 김제에서 닭과 오리를 밀반출한 유통업자가 충남지역의 농가와 업소에까지 드나든 것으로 밝혀져 말 그대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당장 서산시에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언제 어디서 어떤 경로를 통해 유입돼 확산될지 누구도 모르기 때문이다. 시가 예방조치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높이고 24시간 비상근무체제로 전환한 것도 예감이 심상치가 않아서다. 만의 하나 사전 차단에 실패할 경우 여파와 후유증은 상상을 초월하게 된다. AI의 인체 유해 여부를 떠나 서산시 축산물의 청정이미지 훼손은 말할 것도 없다. 또 닭이나 오리등을 주원료로 하는 음식점이나 치킨집도 엄청난 손실이 예상되는 만큼 무슨 수를 쓰더라도 유입을 막아야 한다. 아직까지 별다른 징후가 발견되지 않는다고 해서 사태를 안이하게 보아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더불어 익혀 먹으면 사람에게 감염될 위험이 없다는 것도 분명히 알려 축산농가나 관련 식품업계의 연쇄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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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2008-04-19
  • [정영권의 세상 엿보기]||선생님들의 자긍심이 높아지길 소원한다
    삶을 두려워 말라는 말이 있다. 살아가기 힘든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이들을 위한 위안이자 격려의 말이다. 그러나 산다고 하여 다 삶은 아니다. 삶답지 않은 삶은 두려워해야한다. 무엇이 삶답지 않은 삶일까. 이 물음에 명쾌한 대답을 해주신 이가 있다. 야은(冶隱) 길재(吉再. 1353~1419) 선생이다. 고려 말에서 조선 세종임금 즉위년까지 사셨던 선생의 삶은 우리나라 전 역사를 통하여 거의 유일한 스승의 길을 걸어가신 교훈이자 증거다. 참스승의 생애를 진리와도 같이 실천하셨다. 마흔여섯 나이로 고향 선산으로 돌아와 제자들을 가르치기까지 그는 고려 말 정치 사회적 대 혼돈 속에서 바른 삶이 아니면 세상을 더욱 불행하게 만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유일한 국립대학인 태학관의 성균박사로서 국가를 이끌어 갈 인재 양성의 무거운 책임을 지는 자리에 있었다. 더욱이 그는 이성계와 그의 아들 이방원과는 매우 잘 아는 사이여서 당시의 국가와 사회를 혼돈으로 몰아가는 원인이 이들에게 있음을 알았다. 그들은 모든 일을 정치와 권력으로 해결하려 했고, 선생은 그 방법이 지닌 엄청난 불행을 간파했다. 일찍이 중국의 수많은 정치가가 주(周)왕조의 어진 정치를 이상으로 여겨 이를 실현하려 했으나 누구도 실천하지 못했고, 그 이유는 정치권력이 지닌 권모술수와 폭력과 전쟁에 대한 유혹 때문임을 선생은 알고 있었다. 그렇다고 정치를 무용지물로 여기거나 맞서 투쟁하는 방법도 좋은 것이 아니라 했다. 인간과 국가가 있는 한 정치는 꼭 필요했다. 선생은 다른 삶을 살기로 했다. 이성계와 이방원은 조금 뒤에 조선이라는 새로운 나라를 열고, 태조가 되고 태종이 되었다. 그들은 선생을 붙들려고 무진 애를 썼다. 당대 최고의 지성으로 존경받는 대학자의 위엄과 권위로 폭력정권의 잔혹함과 무지와 살상의 피 냄새를 가려보려고 했다. 임금 자리만 제외하고는 모든 것을 다 주겠다는 그들의 간곡한 권유를 사양하고 고향 산골로 돌아와 학교를 열었다. 폭군이든 영웅이든 정치 권력자는 필요하고, 그들의 잘잘못으로 인민이 오래도록 고통받지만 권력이란 바람처럼 소멸하게 마련이며, 뒤에 남은 인민들은 또 새로운 시대를 이어가야 한다고 했다. 인민들에게 마지막까지 희망을 안겨주고 인간답게 살게 하여 주는 것은 정치와 권력이 아니라 학문을 배우고 익혀 뒷사람을 가르치는 스승과 학교임을 그는 말했고, 실천했다. 학교에서 스승이 제자를 길러내는 일을 계속하는 한 독재자, 폭군, 영웅 그 어떤 자가 지배하더라도 세상은 인간으로 하여 아름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스승 밑에서 공부했지만, 소년 시절 소학을 배운 박분(朴賁)과 청년이 되어 배운 양촌(陽村) 권근(權近)을 정신의 하늘로 삼았다. 그가 고향에 돌아와 시골의 평범한 선생님으로 산 지 십 년 뒤인 쉰여섯 살 때 양촌 선생께서 돌아가셨다는 기별을 받았다. 그때 그는 “옛적에 군(君), 사(師), 부(父)의 그늘에서 살고 있었기에 똑같이 섬겼는데, 이 세상에는 임금이나 아비를 위해서는 삼년상을 입어도 스승을 위해 복 입는 이는 없었다”면서 참으로 간곡하게 삼년상을 입으셨는데, 이는 스승을 위해 삼년상을 입은 우리나라 최초의 일이었다. 다시 8년 뒤에 박분 선생이 돌아가시자 또 삼년상을 입으면서, 스승의 그림자를 밟지 않는 교육철학의 근본을 세우셨다. 그가 스승의 삼년상을 입는 동안 그의 제자들은 나물, 과일, 젓갈, 간장을 뺀 맨밥이나 다름없는 음식만 드시고 수척해지는 스승을 안타깝게 여기자, 스승은 육신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정신으로 닦아 세운 진리를 받들며 사는 것이라며 제자들을 가르쳤다. 시대가 곤경에 처할수록 좋은 인재가 많이 필요하고, 그 인재는 훌륭한 스승과 좋은 학교에서만 길러지는 것임을 그가 보여주었다. 인재가 부족하고 시대가 어려우면 반드시 독재정치와 전쟁이 있었다. 정치는 그 권력 앞에 복종하고 아부하는 자를 키우면서, 이를 비판하고 극복하려는 모든 장점들을 싫어하는 것이 본질이다. 지금 우리 시대는 어떤가. 학교와 학력과 학벌은 무성하지만 학교와 학문과 스승의 본질은 왜곡되고, 더럽혀지고, 무시되고 있지 않은가. 이것은 삶답지 않은 삶이며, 마땅히 두려워해야 한다. 정치의 소음이 봄비에 씻겨 사그라들고, 저 소나무 새순처럼 선생님들의 자긍심이 꼿꼿이 하늘을 향하는 계절이길 소망한다.<중앙측량설계사무소 대표/본지 자문위원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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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4-19
  • [독자논단] 법과 원칙 무시하는 의식 사라져야||박강원 홍성경찰서 금마지구대장
    경찰은 국민의 공복으로서 보다 신속하게, 더욱 친절하게, 가장 공정하게 국민을 섬기는 일류경찰로 도약하는 새로운 모습으로 달라지기 위해 헌신의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최근 일부 경찰관들의 잘못으로 국민들로부터 온갖 지탄과 비난을 받고 있어 경찰관 한사람으로서 스스로 반성하고 용서와 관용을 베풀어 주었으면 한다. 문민의 정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에 이어 민주경찰로 거듭 태어나는 분위기에 편승된 불합리한 관행과 일부 경찰관들의 잘못으로 국민들로부터의 신뢰는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말았다. 그러나 대다수 국민들은 경찰에 대해 법질서 확립으로 강력한 공권력 행사와 국민을 섬기는 머슴으로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 안녕과 질서유지의 무한한 책무를 요구하고 있지만 경찰만이 책임지기에 역부족으로 한계가 있으므로 국민의 협력과 지혜가 필요하여 각 지역 단위로 ‘치안협의회’를 구성하여 국민들의 공감대로 법질서 확립과 범죄예방에 앞장서고 있다. 국민소득 2만 달러를 앞두고 있는 선진국민으로서 법질서 준수율이 OECD(국제경제협력기구) 가입 30개 국가 중 최하위란 오명이요 자화상으로서 국민들만 탓 할 것이 아니라 사회 각분야 전 분야에 걸쳐 어우러진 우리 모두의 책임으로서 반성해야 할 일이다. 요즘 어린이 유괴ㆍ납치살인, 묻지마 살인과 자살을 일삼는 인명경시 풍조, 자식에 버림 받고 매맞는 부모, 법과 질서를 무시하는 속칭 떼 법이 통용되고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이 매맞는 현실은 우리주변에서의 무관심, 무질서, 무책임과 불신풍조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된다. 법과 질서 파괴행위에 대해서는 종전의 관용보다는 엄정한 법 집행으로 잘못된 사회질서를 바로 잡을 것이다. 물론 단속과 처벌만이 능사는 아니지만 모든 법질서를 스스로 준수하기보다는 타율 즉 단속에 의해서만 지키려는 일부시민들의 잘못된 인식으로 단속을 탓하고 법과 원칙을 무시하는 의식도 이젠 달라져야 한다. 각종 신고현장에서 기본과 원칙 그리고 공권력을 경시하는 온갖 모욕과 폭행으로 경찰관 개개인의 인격마저 무시당하면서 묵묵히 일하는 경찰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어 21세기 휴먼폴리스로서 국민들에게 감동 주고 신뢰받는 역동적인 경찰로 거듭 태어나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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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4-19
  • 제480호 사설
    변웅전 당선인에게 바란다 지난 9일 실시된 제18대 국회의원 선거 서산시 태안군 선거구에서 변웅전 자유선진당 후보가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선됐다. 변 후보가 당선된 것은 지역경제를 살려달라는 지역 주민들의 메시지라고 봐야한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변 당선인이 기름오염으로 피폐해진 태안과 이 여파로 지역경제 몸살을 앓고 있는 서산을 치유할 능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지역경제를 살려내야 한다는 주민들의 절규의 목소리가 변 후보를 당선인 신분으로 만들어졌다고 본다. 변 당선인은 이같은 주민들의 여망과 기대를 져버려서는 안될 것이다. 변 당선인 또한 이번 선거 승리 요인에 대해 지역경제를 살려야겠다는 민심의 요청이라고 했다. 변 당선인이 선거운동과정에서 민심을 살폈다고는 하지만 이곳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처럼 뼈저린 현실은 보지 못했을 것이다. 지난 수십년 동안 서산과 태안에서는 정치인을 배출해왔지만 지역주민들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했다는 것이 많은 주민들의 탄성이다. 그러다 보니 이번 선거의 투표율도 역대 총선 투표율 중 가장 낮은 결과를 가져왔다. 이러한 현상은 이제는 주민들이 기대하는 것조차 싫다는 반응으로 보아야 한다. 변웅전 당선인은 따라서 주민들이 무엇을 원하고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꼼꼼히 챙겨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 현안사업이 무엇인지 먼저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일은 혼자 하기 보다는 지역주민과 전문가 선출직 공직자 등과 적극적인 협력체계를 갖추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아울러 공약한 사항들은 꼭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줘야한다. 정치인을 신뢰하지 않는 것은 말과 행동이 다르기 때문이다. 주민들이 왜 정치를 불신하는 가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 선거는 끝났다, 제자리로 돌아가자 4년간 국가와 국회를 이끌 새 일꾼이 뽑혔다. 당선자에게는 진심 어린 축하를 그리고 낙선자에게는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 이제는 우리 모두 평소의 마음으로 돌아가 지역발전에 총력을 쏟아야 할 때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여 국정의 공백을 메우고 서로 돌아선 민심을 수습하는 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쌓였던 감정이나 정치적 대립각을 훌훌 털어버리고 상생과 협력, 화합의 장을 여는 것이다. 이번 투표자의 마음을 보면 지역구도가 너무나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우리 충청에서는 자유선진당이 선전을 했다. 영남에서는 한나라당이, 호남에서는 통합민주당 그랬듯이. 물론 정당정치는 지역기반 아래서 성장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말할 수 있으나 우리의 경우는 너무나 지역대결 또는 지역감정에 치우친 감이 있기 때문에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 선거기간에 생긴 모든 갈등과 주민들의 가슴에 남아있는 앙금을 털어내는데 서로의 가슴을 열어야 한다. 이번에 당선된 변웅전 당선인은 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또한 국정현안을 살피면서도 우리나라 정치의 고질적인 병인 지역주의가 서산시에서만이라도 없어지도록 있는 힘을 최대한 발휘해야 한다. 이제 총선과 1년 여의 긴 선거정국이 끝났다.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분열과 갈등은 공동체의 미래를 위한 에너지가 돼야 한다. 선거에는 당락이 가려지고, 희비가 엇갈리게 마련이다. 그러나 경쟁의 무대에서 내려서면 다시 악수를 나누는 것이 민주사회의 성숙한 의식이다. 이제 정치인도, 국민도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 일상에 매진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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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4-12
  • [정창현의 경제광장] ‘머슴론’과‘주인론’||정창현 서산축협 조합장
    나라 전체가 ‘머슴론’에 휩싸인 듯하다. 지난 선거기간동안 ‘나는 주민들의 머슴’이라는 소리를 꽤나 많이 들은 것을 보면 말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정부부처 업무보고 때 지적한 ‘공직 머슴론’이 공직사회는 물론 나라 전체의 화두로 자리하고 있다. 그만큼 대통령의 권력과 함께 하는 언어의 영향력은 크다. 공무원은 국민의 의사를 존중하고 전체 국민에 대한 공평한 봉사를 목표로 해야 한다. 그리고 공무원의 신분을 보장해 주는 것은 신분보장을 통해 행정의 능률성을 확보하고 국민에 대한 봉사의 질을 높이는 데 있다. 그래서 공무원에게 국가에 헌신과 충성을, 국민에게는 정직과 봉사를, 직무에는 창의와 책임을 요구하는 것이다. 과연 우리나라 공직자들은 이러한 행동규범을 얼마나 지키고 있는지 의문이다. 국민의 공복(公僕)임을 자처하면서도 실제론 어떠했는지 자성해야 할 부분이 많다. 하지만 공무원의 자세와 행태의 변화만 강조한다고 해서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고 국가가 발전할 수 있을까? ‘머슴’은 변화하는데 ‘주인’은 변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이제는 소수의 ‘머슴’은 물론 다수인 ‘주인’의 의식과 행태도 바뀌어야 한다. 사실 지난 20여년은 정부 주도의 산업화 과정에서 지체된 민주주의를 앞당기는 귀중한 경험과 시간이었다. 특히 지방자치제 시행은 풀뿌리 민주주의의 정착과 지방의 특화 발전이라는 눈부신 성과를 이루어왔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 이면에 시민의 배타의식과 이기주의가 만연하고, 개별적이고 사소한 부분까지 행정에 의존하는 경향과 스스로 해야 할 일을 저버리는 병폐를 가져왔다. 또한 상호 간 존경과 신뢰는 실추되고, 도덕과 예절이 결여되는 등 지역주민의 정체성에 대한 의식이 약화되는 폐해와 함께 주민 단합과 지역 발전을 저해하는 상황에 놓여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과연 시민 개개인이 주체적인 주인으로서의 자세와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성찰해 보아야 한다. 시민의 주체적 지위를 잃고 모든 문제를 행정에 의존하는 것은 개인의 자주성이나 자발성에 기초하고 있는 민주제의 제도 자체를 변질시킬 수 있는 극히 위험스러운 현상이다. 이제 민주사회의 ‘주인론’이 ‘머슴론’과 함께 논의되어야 한다. 이제 시민은 ‘머슴’으로부터 봉사만을 받는 공공서비스의 피동적 소비자가 아닌 특정한 지역사회를 창조하는 능동적 행동가로서의 자세와 행태를 가져야 한다. 공동체하에서 일은 다른 사람이 하고 공공서비스 소비만 누리려는 무임승차자는 더 이상 지역사회나 국가 발전의 주인이 될 수 없다. 상호 호혜적인 주체와 객체의 인식하에 봉사자인 머슴과 주인이 함께 노력할 때 지역사회와 국가 발전은 물론 소망스러운 미래를 꿈꿀 수 있기에 ‘머슴론’과 ‘주인론’을 함께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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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4-12
  • [독자논단] 아마즈나 사막의 물 펌프 이야기||김병곤(경감ㆍ서산경찰서 경비계장)
    최근 경찰과 검찰을 포함한 전 행정기관에서 법질서 확립 원년의 해를 선포하고 공권력과 사회 기본질서 확립을 위해 캠페인, 협의회 발촉, 법률개정 등 여러 가지 방안을 분주하게 추진하고 있다. 물론 전시성 행정이다, 치안을 먼저 챙겨야 한다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지만 독자는 신자는 아니지만 예전 한 목사님의 설교에서 들은 질서의 필요성에 대한 일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미국 아마즈나 사막을 가로질러 가노라면 햇빛 뜨거운 사막 중간쯤에 좁은 길이 있는데, 그 길 옆에가면 시골에서 봄직한 물 펌프를 발견하게 된다. 행인들은 목이 타서 반가움에 물을 푸려고 펌프의 손잡이를 잡게 된다. 그때 그 펌프의 손잡이에는 깡통이 하나 매달려 있는데 그속에는 다음과 같은 편지가 담겨져 있다. “이 땅 밑의 샘에는 언제나 물이 흐릅니다. 펌프 옆의 바위 곁을 파헤치면 큰 병에 물이 담겨져 있는데 그 물을 펌프에 다 붓고 펌프질을 하면 틀림없이 충분한 물이 나올 것입니다. 하지만 물을 다 마신후에는 다음 사람을 위해서 병에 물을 가득 채워 마개로 꼭 막고 처음있던 그대로 모래속에 묻어 두십시요”라고 말이다. 이 아마즈나 사막의 펌프 이야기는 일상생활에서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일이지만 질서의 소중함과 경외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좋은 일화가 될 수 있을 것이며, 개인주의와 집단이기주의가 만연되어 있는 지금의 사회를 밝고 맑게 하기 위해 새치기를 하지 않고 줄을 서는 일이나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는 교통신호를 지키는 일 등 기초질서를 확립하는 것이야 말로 혼탁한 사회를 해결하는 펌프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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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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