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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맹자의 어머니였다면…
    맹자(孟子)는 기원전 372년경 중국 산둥성에서 태어나 세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어릴 적 맹자가 살았던 곳은 공동묘지 근처였는데 함께 놀 친구가 없다 보니 맹자는 어른들이 장례를 치를 때 하는 곡(哭)소리와 몸짓을 따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러한 모습을 본 맹자의 어머니는 시장 근처로 이사를 하게 된다. 그러자 이번에는 맹자가 장사꾼들의 흉내를 내면서 놀았다. 맹자의 어머니는 또다시 이사하기로 마음을 먹고 이번에는 서당 가까이 집을 옮겼더니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책을 읽는 등 예법(禮法) 놀이를 했다. 열녀전(列女傳)에 나오는 이 고사는 직업이나 신분의 귀천(貴賤)을 따지기 위한 예로 드는 이야기는 아니다. 교육에 있어서 환경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일화로 자주 인용된다. 맹자가 살았던 시절의 중국은 자식 교육은커녕 그야말로 하루하루 목숨을 부지하고 삶을 연명하기에도 급급했던 춘추전국시대였다. 그럼에도 2,500년 전 맹자의 어머니는 왜 그토록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세 번이나 이사를 하는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았을까? 그녀는 ‘강남의 귤이 강북으로 옮겨가면 탱자가 된다’는 귤화위지(橘化爲枳)나 ‘구부러진 쑥도 삼밭에서 자라면 곧게 자란다’는 마중지봉(麻中之蓬)의 참뜻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시는 가칭 중앙도서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3년 전부터 일련의 절차를 거치며 디자인과 명칭, 콘텐츠 등에 대한 구체적인 작업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사업 초기 단계부터 많은 시민들이 입지 선정의 부적합성을 문제점으로 지적하며 걱정스러운 목소리를 냈다. 즉, 서산의 노른자 땅인 호수공원 내 문화시설용지 5,000㎡에 370억원을 들여 지상 4층 규모로 도서관을 짓는 것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주변에는 많은 술집과 노래방 등 유흥가가 밀집해 있고 바로 옆 호수공원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운동을 하고 공연도 벌이며 집회를 열기도 한다. 이런 곳에 도서관을 세워 서산의 백년대계(百年大計)를 꿈꾼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비록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려진다고는 하지만 도서관은 엄연히 시민들의 학습권과 지식탐구권이 우선적으로 보장되어야 하는 곳이다. 그래서 오랜 고민과 심사숙고 끝에 중앙도서관 건립 전면 재검토라는 힘든 결정을 내리기에 이르렀다. 중앙도서관을 짓지 않겠다는 말이 아니라 좀 더 나은 입지에, 좀 더 높은 수준의 콘텐츠를 갖춰, 좀 더 많은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산의 랜드마크를 세우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그동안의 땀과 노력, 시간과 비용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날려버리는 것이 아닌 소중한 경험과 노하우로 삼아 제대로 된 곳에 제대로 된 도서관을 지어 시민들의 알권리와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겠다는 것이다. 더하여 많은 시민들이 열망하는 시청사와 종합예술회관 등 주요 기반시설과 중앙도서관을 같은 잣대 위에 올려놓고 우선순위와 지역적 안배 등을 고려해 전체적으로 균형잡힌 그림을 그리고자 하는 깊은 뜻도 함께 담겨 있다. 서산의 미래와 우리 아이들의 미래, 그리고 서산시민들의 미래를 조금만 더 멀리 깊이 있게 생각한다면 결코 반대할 일이 아닌 것이다. 맹자와 비슷한 시기 노(魯)나라에 미생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미생은 사랑하는 여인과 다리 아래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여자는 나오지 않고 폭우가 쏟아지자 다리기둥을 안고 버티다가 익사하고 말았다. 여기서 나온 고사성어가 융통성이 없는 사람을 일컫는 미생지신(尾生之信)이다. 과거에 얽매여 미생과 같은 전철을 밟을 것인가 아니면 미래를 내다보며 맹자와 같은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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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5-30
  •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분원의 서산행은 시대 흐름
    올해 2월 정부에서는 미래산업 먹거리로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 전략을 발표했다. 그린바이오 산업화 촉진, 혁신기술 개발, 인력 양성, 산업생태계 조성이 주요 골자다. 그린바이오 산업은 농업생명자원에 생명공학기술 등을 적용, 농업과 전‧후방산업 전반에 걸쳐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친환경 첨단 신성장산업이다. 주요 분야로 종자, 동물용 의약품, 미생물, 곤충, 천연물, 식품 소재 등을 포괄하며, 화석연료 생산 기반을 바이오로 대체해 지속가능성을 제고할 수도 있다. 이런 정부 정책 방향에 발맞춰 서산시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하 ‘생명연’)은 서산분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생명연은 식물 유전체, 미생물 유전체, 유전자 치료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성과를 내고 있다. 서산시는 국내 최고 수준의 생명공학 연구기관인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연구 활동을 펼치기에 최적의 입지 환경이다. 예로부터 상서로운 땅이라고 불리고 있으며, 농업자원, 축산자원, 수산자원 등 그린바이오 연구를 위한 최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천수만 A‧B지구를 포함한 경지면적이 27,605ha에 달하며 전국 3위의 쌀 생산량 규모를 자랑한다. 그뿐만 아니라 생강, 6쪽마늘, 달래 등 다양한 특용 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축산자원으로는 한우개량사업소라는 전국 최대 한우 번식 기반이 있다. 국내 한우의 98%가 이곳에 사는 씨수소의 자손들이다. 매년 320종, 50만 마리의 철새가 도래하는 천수만은 세계적 철새 도래지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으며, 최근 흑두루미도 다수 관찰되고 있다. 국내 최초의 해양생물보호구역인 가로림만과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의 물막이 공법으로 탄생한 간월호와 부남호 등 담수 자원도 있다. 이 모든 자원이 생명연 서산분원의 활동 무대이다. 이러한 넉넉한 자원에 인프라도 갖춰 그린바이오 육성도시로 최적이다. 한서대학교,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등 지역혁신기관이 있으며, 충남 지역에 충남농업기술원, 한국생산기술연구소, 충남테크노파크 바이오센터(동물약품허브), 충남동물위생시험소 등 바이오 관련 기관이 있다. 생명연 분원이 서산시에 들어와 다양한 자원과 인프라와 만나게 되면 그 시너지는 엄청날 것으로 기대된다. 조류인플루엔자,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그린백신을 연구하고 가로림만과 천수만의 미세조류를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소재와 생산 기술을 연구할 수 있다. 한우개량사업소와 연계해 축산업 생산성 증대를 위한 융합 원천기술을 개발할 수 있으며, 대기, 토양, 수질 환경오염 개선을 위한 그린바이오 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 석유화학 산업 체질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는 최근 국내외적 정세와 맞물려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인 대산석유화학단지의 체질개선과 탄소중립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외에도 생명연이 연구 및 실증할 주제는 무궁무진하다. 현재 서산시는 생명연 서산분원 유치를 위해 국토연구원 타당성 조사에 임하고 있으며, 올해 7월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통과 시 2024년부터 건설에 착수해 2027년 연말 준공한 후 2028년부터 운영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쌀 생산 규모 전국 3위와 한우개량사업소, 천혜의 생태를 간직해 환경가치 1호로 평가되는 가로림만, 세계적인 철새도래지, 간월호와 부남호,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인 대산석유 화학단지 등 이보다 좋은 조건을 가진 지역을 없을 거라 자부한다. 말은 나면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라는 말처럼 연구기관은 연구자원이 많은 곳에 입지하는 것이 타당한다고 본다. 그린바이오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더 나아가 우리나라의 그린바이오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서산시에 생명연 분원이 들어서야 한다. 지난해 충남도, 생명연, 서산시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처음 시작한 것처럼 그 끝도 서산시에서 결실을 맺어야 한다. 18만 시민과 서산시는 그린바이오 선도도시로 도약할 준비가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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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5-25
  • 부자가 되려면 부자에게 점심을 사라
    나는 부자는 아니지만 부자를 무조건 비난 하는 것은 반대 한다. 부자들의 노력을 가난한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나는 부자들이 사는 아파트에도 살아 보았고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아파트에도 살아 보았다. 부자들이 훨씬 매너가 있고 예의 바르고 대인 관계 좋았고 운전 매너도 훨씬 좋았다. 같이 살기에 가난한 사람보다 부자가 훨씬 편하고 좋았다. 가난한 사람이 성격이 나쁜 건 가난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부자가 성격이 좋은 건 부자이기 때문이라고 생각 한다. 가난한 자가 부자가 되어 보고 부자가 가난한 자가 되어 봐야 누가 성격이 더 좋은지 알 수 있다. 가난한 사람은 끝없이 생존을 위한 선택의 순간에 놓이게 되는데 자신의 양심을 버리고 작은 이익을 취할 욕심에 작은 일에도 항상 흔들리지만 원래 부자는 생존을 위한 선택보다는 부와 명예를 위한 선택만이 있을 뿐이어서 자신의 양심을 버릴만한 큰 일이 아니라면 작은 일에는 양심을 파는 일을 하지 않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스스로 우리 사회의 계층 차이를 줄이도록 노력하여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행복한 사회가 되도록 만들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의 가장 좋은 장점은 근면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느 민족보다 근면하다. 6.25 전쟁을 딛고서 이만큼 경제 성장을 이룩한 데는 우리 국민들이 성실하게 열심히 일해 일궈 낸 것이다. 그럼 우리나라 사람의 가장 큰 단점은 무엇일까? 나는 가장 큰 단점을 망설이지 않고 남이 잘 되면 배 아파 하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배고픈 것은 참아도 배 아픈 것은 참지 못하는 특성을 말하고 싶다. 오죽하면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속담이 있겠는가? 다른 사람이 잘되는 꼴을 보지 못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고를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속담이다. 우리나라는 단일 민족에 단일 문화권을 가진 나라다. 좁은 땅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다 보니 동질성이 강한 편이다. 나와 생김새도 비슷하고 능력도 비슷해 보이는데 유독 그 사람만 잘되거나 돈을 많이 벌면 배가 아프다. 남보다 더 부지런히 일하고 노력해서 부나 성취를 일구어 낸 사람이라면 나보다 부자라고, 내가 누리지 못하는 것을 누린다고 부러워 할 수는 있지만 배 아파 하지는 말아야 한다. 인간은 항상 자신이 더 많은 것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타고난 존재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문제는 남이 갖고 있는 것을 배 아파 하는 것으로는 결코 행복해질 수가 없다. 성공하는 사람과 실패하는 사람,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다른 방식으로 행동한다. 성공하고 행복한 사람은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보면 그가 갖고 있는 장점이 무엇인지를 찾아 그것을 배우려고 노력한다. 반면에 실패하고 불행한 사람은 자기보다 더 많이 가진 사람을 보면 무조건 배 아파 하고 그의 결점부터 찾으려 한다. 영국 속담에 ‘부자가 되려면 부자에게 점심을 사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 더 나은 사람을 대접하고 그들에게서 뭔가 배우려고 해야 한다는 것이다./박경신(굿모닝정신건강의학과의원장/ 전문의/순천향대 의대 외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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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5-03
  • 아라메길과 구도 범머리길의 추억
    서산의 아라메길은 바다의 고유어인 ‘아라’와 산의 우리말인 ‘메’를 합친말로 바다와 산이 만나는 서산지역의 특색을 갖춘 사람과 자연이 함께 이루어진 친환경 걷기 여행길이다. 서산의 아라메길은 총 7개 노선에 86km가 되는데, 그중 4-1구간인 구도 범머리길은 구도항에서 구도항으로의 왕복 14km였다. 봄의 향연이 무르익어 가던 최근 절친한 친구와 함께 구도항과 구도 범머리길을 다녀왔다. 옛날 교통의 중심이었던 ‘구도항’과 ‘범머리길’을 합친 이름으로 산과 바다를 뜻하는 ‘아라메길’과 잘 어울리는 노선으로, 산행을 하면서 바다를 볼 수 있고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인 가로림만과 접하고 있었다. 범머리길은 서산시 팔봉면 호리 1리 지역으로 지형 생김이 흡사 입을 크게 벌린 호랑이 머리 같아서 범 머리라 불리는 곳이다. ‘범 머리’는 범(虎)의 머리 형상을 한 거대한 돌출 바위산에서 연유된 마을 명이다. 2015년 지역창의 아이디어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지금과 같은 힐링의 구간을 조성하였다고 한다. 약 1시간 정도 가로림만 해변을 따라 걸으며 지친 마음을 달래보는 힐링의 길이 참으로 훌륭했다. 범머리 게이트를 출발해서 드넓은 가로림만 해변 길을 따라 호리 반도를 한 바퀴 돌아 다시 구도로 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3시간 반 정도가 소요되었다. 만조시에는 범머리와 멀리 보이는 고파도 등 가로림만의 빼어난 풍경을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었다. 서산시 팔봉면 호리 아라메길 중간에는 호랑이와 떡 파는 소녀상이 있는데 참으로 인상적이었으며, 청정 가로림만 바닷길과 청량한 숲길이 이어져 트래킹하기에는 아주 좋은 길이었다. 걷다 보니 여기저기에 있는 마을의 이야기를 만나 볼 수 있었다. 마구 할미가 쉬어갔다는 마구 할미터, 바닷가 한가운데에 솟아나 치유의 물이 흘렀다는 ‘옻샘’은 서산 아라메길 호리 구간 중간지점인 가로림만 해변가 ‘고부레’라는 해변에 예부터 백사장 모래밭에서 맑은 물이 사시사철 뽀글뽀글 솟아나고 있었다고 한다. 바다 중간에서 샘솟는 물이 짜지도 않고 여름에는 차갑고 겨울에는 따뜻한 물이 솟고 있어 주변 사람들이 작은 샘을 파 놓고 무더운 여름에는 찾아와서 목욕하며 더위를 식히는데 좋은 우물이었다. 특히 여름철에 모기 등 벌레에 물려 가려운 곳, 땀띠 난 곳, 습진, 옻에 올린 곳 등을 이 물로 씻어 내면 신기하게도 낫는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이 샘을 ‘옻샘’ 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옛날에는 약이 귀하고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이 ‘옻샘’물이 인근 주민에게는 신통한 샘물로 알려지게 된 것이다. 이러한 옛날 유래를 찾아 지금까지 해변 중간에서 솟아나는 곳에 우물을 파서 이 ‘옻샘’을 복원했다고 한다. 또한 ‘고부레’는 바다를 향해 삐쳐나온 산세의 양쪽 곶이 고양이의 머리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곳이었다. 왼쪽이 암고양이이고, 오른쪽이 숫고양이라고 한다. 고양이의 토속어 ‘고이’와 머리를 뜻하는 ‘부리’의 합성어에서 연유되었다고 한다. 한참을 걷다 보니 ‘낭아래’라는 곳이 있었는데 ‘낭’은 낭떠러지를 뜻하는 지역 방언이다. 건너편 태안 땅이 손에 잡힐 듯 가깝고 지형이 가파른 수심도 깊고 맑아 호수같이 영롱하다. 그리고 절벽 아래 암벽 경관은 빼어나게 아름답다. 물 건너에 사는 낭군이 배를 타고 와서 이곳에 사는 낭자를 만나 사랑을 나누었다는 전설이 깃든 곳이기도 했다. 아마 이곳에 연인과 함께 오면 아름다운 사랑의 결실이 꼭 이루어 질 것이라고 믿었다. 다음은 ‘주벅녀’라는 곳이 있었는데 이곳에 물이 나가면 ‘바위 밭’을 연상시킬 만큼 먹빛 바위섬이 보이는데 굴과 조개 그리고 해조류들이 풍성한 곳이다. 큰 기둥을 세워 어망을 설치하던 곳에서 비롯된 것으로 정식이름은 ‘주목망’인데 말이 변하여 ‘주벅녀’가 되었다고 한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실제로 이곳에 ‘주벅’을 설치하여 많은 양의 고기를 잡았던 곳이기도 했다. 그리고 「용난 둥범」은 용이 솟아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썰물 때면 아직도 둠벙의 둥근 테두리가 선명하게 남아있다. 물이 깊어 옛날부터 ‘명주꾸리’가 2개 들어가도 끝이 닿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오른편 드넓은 갯벌은 둠벙에서 용이 나와 놀았다는 곳으로 유지를 뜻하는 ‘물’을 써서 ‘용무티’라고 부른다. 갯벌 가운데 앙상한 모습의 섬은 ‘할미 섬’이고 그 건너편 장구 모양의 섬은 ‘장구 섬’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주벅배 전망대’에 올랐다. 가로림만의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로 ‘주벅’ 어망의 이름으로 정식 명칭은 ‘주목망’이다. 이름대로 과거에 어망을 설치했던 장소로 현재는 전국의 낚시꾼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가로림만이 국가해양정원으로 조성되면 구도 범머리길은 서산의 명소가 되기에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잘 보전되어서 앞으로도 대대손손 사랑받고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힐링의 장소로 남기를 기원하면서 이날 트래킹을 마쳤다./최병부 한국문인협회 서산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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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25
  • 어린이보호구역 교통사고 더 이상 안 돼
    바야흐로 어느덧 봄에 문턱에 들어서면서 학교 주변은 다시 활기찬 모습을 되찾았다. 그러나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 교통사고는 여전히 발생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다. 무엇보다도 어린이 보호구역이 중요한 이유는 운전자들이 어린이 보호구역에 대한 인식이 낮아진 상태이고, 이는 교통 위반차량과 어린이의 교통사고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은 성인과 비교해 인지능력이 떨어지고, 또한 반응 속도가 느려 어린이보호구역에서 교통사고 위험이 항상 노출되어 있으므로 도로교통법에 따라 유치원 등 보육시설과 초등학교 주변 반경 300m 이내의 도로 중 일정 구간을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선정한 것이다. 어린이보호구역의 경우 자동차 속도 30km 이내, 전 구역 주정차 금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속도위반, 지시위반, 신호위반, 보행자 보호 의무위반, 통행금지위반, 주정차위반 5개항 위반 시 벌점 및 범칙금이 일반도로와 비교해 2배 이상 부과된다. 어린이보호구역의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무엇보다도 원인 분석과 함께 시설물 점검을 통하여 안전한 보행환경을 조성하고, 아울러 보행 안전 교육을 학교 측과 합의하여 시행하는 등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소중한 우리 아이들이 즐겁고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는 보행환경을 위해서는 횡단보도 주변에서는 불법 주정차를 절대로 하면 안 된다. 또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는 30km 제한 속도를 반드시 준수해야한다. 이것만 지키더라도 어린이보호구역에서의 교통사고는 크게 줄어들 수 있다./방준호 경감 서산경찰서 서부지구대 순찰 4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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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18
  • 한 출향인의 고향사랑과 고향사랑 기부제
    서산 출신 한 기업이인 최근 서산시에 고향사랑 기부금 최대 액수인 500만원을 기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계석 주식회사 자동기 대표의 소식이다. 그는 인천에서 국내 최초로 제설 장비를 국산화하고 한국도로공사에서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매년 광폭 제설기를 납품하는 기업체 대표로 평소에도 매년 적십자회비 특별회비를 기부하며 봉사와 나눔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기업가로 알려졌다. 서산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향을 떠난 이후 지금까지 60여년을 인천에서 생활했지만 마음은 언제나 태어나고 자란 고향과 함께했으며 늘 고향 소식에 귀를 기울이며 살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언론을 통해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해 듣게 됐으며, 고향 발전에 작은 정성이라도 보탤 기회라고 생각해 기부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하며 한동안 가슴이 뭉클했다. 타지에서 생활하시는 출향인들에게 고향이 어떤 느낌일지 몸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는 말이 있다. 여우가 죽을 때 자기가 살던 굴 쪽으로 머리를 둔다는 데서 유래한 고사성어로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의미한다. 고향을 일컬어 흔히들 ‘마음의 본향’이라고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하지만 이계석 대표의 소식을 접하고 보니 고향은 마음의 본향을 넘어 생활의 기반이요, 삶의 근원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또 그런 고향이 발전하기를 바라고, 거기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하는 마음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게 되는 인지상정이 아닐까 싶다. 이런 우리 민족의 심성을 토대로 한 ‘고향사랑 기부제’가 지난 1월 1일부터 본격 시행돼 숱한 화제와 사연을 낳으며 동참 열기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수구초심’으로 고향 발전을 위해 보내는 마음에서부터 직접적인 인연이 없음에도 왠지 마음이 끌려 보내는 정성까지 지역 발전을 위한 동참 열기가 전국적으로 뜨겁다. 서산에서도 재인천서산시민회장을 역임한 이우인 로이교육재단 이사장, 최항구 재인천서산시민회장, 이순신 재인천서산시민회 운영위원장, 문건오 재경서산시향우회 부회장 등 유력 출향인들이 고향에 기부금을 보내며 제도 활성화를 위해 힘을 보태는 등 훈훈한 사연이 잇따랐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지난 1월부터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는 지역 소멸위기 극복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넘어 정서적으로도 시사 하는바가 적지 않다. 타지에서 생활하시는 많은 출향인들에게 삶의 근원인 고향을 생각하고, 고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됐으니 말이다. 출향인들의 고향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일 것이다. 그런데도 이 제도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도입 초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기부자는 기부금을 낼 뿐 그 돈이 구체적으로 어디에 쓰이는지에 대한 정보는 막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부제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마다 답례품 경쟁을 펼치면서 고향사랑 기부제도 홈페이지인 ‘고향사랑e음’은 ‘지역답례품 쇼핑몰’처럼 보인다. 기부액의 30%에 해당하는 답례품으로 인해 ‘고향사랑’이라는 말과 ‘기부’라는 말이 무색한 실정이다. 고향사랑 기부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 ‘고향사랑e음’이 답례품 홍보장이 아닌 지역회생사업 홍보장이 돼야 한다. 또한 지역발전을 위해서 꼭 필요한 사업이 무엇인지를 제시해 기부자의 동참을 이끌고 성공의 성과를 함께 공유하는 교류의 장이 돼야 한다. 처음이 정말 중요하다. 한 번 마음이 돌아서면 두 번 다시 돌이키지 않는 냉정함 또한 우리 민족의 심성이기 때문이다./ 이수영 서산태안당진 범죄피해자지원센터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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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12
  • 문건오의 지혜롭고 싶을 때
    #감투 덕 없이 감투를 쓰지 말라. 우두머리 자리는 유난히 외롭고 거센 세파가 몰아치기 때문에 덕의 방패막이가 없으면 견뎌내지 못할 뿐만 아니라 감투를 벗어 놓았을 때 쏟아지는 비난을 막을 대책이 없다. #미덕 일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남기는 미덕을 실천하라. 잘해보겠다는 의욕이 앞서 자신의 재능과 역량을 남김없이 다 써 버리면 나중에 나에게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재능은 점차 완벽으로 기울고, 임기응변 능력은 둘도 없는 귀중한 무기가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역량을 갈고 닦아라. 원대한 생각과 주도면밀한 계획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항상 확실하고 안전한 방향을 고집하기 때문에 나쁜 결과란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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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12
  • 4월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이 있다
    4월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이 있는 달이다. 대한민국 임시 정부 수립 기념일은 1919년 4월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수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기리고 독립정신을 고취하기 위해 제정한 국가의 공식기념일이다. 3.1운동 이후 일본 제국주의로부터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 자주독립을 성취하고자 1919년 4월 11일에 중국 상하이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되었다. 수립에는 임시정부 설립 주체인 임시의정원이 1919년 4월 11일 오전에 대한민국 임시헌장을 헌법으로 공포하였으며, 이때부터 대한민국이라는 국호가 정식으로 채택되어 임시정부와 지금의 정부에 이르렀다. 대한민국임시정부를 계승한 대한민국은 항일 독립운동 정신을 고취하고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기 위해 4월 13일에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로 공식적으로 제정하였으나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2019년에 4월 11일로 기념일을 날짜를 변경하였다. 대한민국임시정부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초석이자 뿌리이다. 104년 전, 우리나라 삼천리 방방곡곡과 해외에도 들불처럼 타오른 3.1 만세운동의 함성이 마침내 우리나라 최초의 민주 공화정 정부인 대한민국임시정부를 탄생시켰다. 임시정부는 ‘대한민국’을 국호로 삼았고, 대한제국을 잇는다는 뜻에서 ‘대한’, 국민이 주권을 가진다는 의미에서 ‘민국’이었다. 우리나라의 5,000년 역사 속 최초로 ‘군주의 나라’에 나라가 아닌 국민을 위한 ‘국민의 나라’로 국호의 전환이 이루어진 역사적 순간이었다. 대한민국임시정부는 수립 이후 일제의 탄압 속에서 광복이 될 때까지 한민족을 대표하는 기관으로서 독립운동을 이끄는 구심점이 되었다. 수립 이후 항일의 역사를 계속했던 27년 동안 중국 상해부터 중경까지 4천 킬로미터에 달하는 고난의 대장정을 불굴의 의지로 견디며 독립의 희망을 이어갔고, 광복 후에도 환국 길에 오르기 전 중국에 주화대표단을 두어 동포들의 귀국에 도움을 주었으며 국민들의 생업과 안전을 도모하는 등 정부로서 역할 수행을 이어나갔다. 이러한 대한민국임시정부를 기념하는 4월을 맞이하여 우리 국가보훈처는 ‘국가에 대한 헌신을 잊지 않고 보답하는 나라’로 만들겠다는 비전에 맞게 국가유공자 대상 여러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일례로, 국가보훈처는 1923년 타국에서 순국하신 황기환 애국지사 유해를 고국으로 모시기 위한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황기환 애국지사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유진 초이’역의 실존 인물이다. 타국에서 독립을 위한 외교를 이어가던 황기환 애국지사는 1923년 4월 17일 미국 뉴욕에서 심장병으로 순국하였으며 황기환 애국지사의 유해는 미국 뉴욕 소재 마운트 올리벳 공동묘지에 안장되었다. 국가보훈처의 황기환 애국지사 유해 봉환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황기환 애국지사의 유해는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오게 될 예정이다. 국가보훈처의 노력으로 황 지사가 안장돼있는 미국 뉴욕 올리벳 묘지 측과 황 지사의 유해 파묘에 전격 합의해 순국 100년 만에 유해봉환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번 황 지사의 유해 봉환은 순국 100년, 정부가 유해봉환을 추진한 지 10년 만에 뜻 깊은 결실이 될 예정이다. 또한 국가보훈처에서도 이번 유해 봉안 추진에 대하여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배우 김태리 씨의 역 고애신이 남긴 마지막 대사 “독립된 조국에서 다시 봅시다(see you again)”가 실제로 이뤄지게 됐다’라고 뜻깊은 말을 전했다. 이외에도, 우리 국가보훈처는 2023년 ‘6.25전쟁 정전 70주년’ 및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이하여 추가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보훈처 국정과제는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보훈’,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한 분들을 존중하고 기억하는 나라’이다. 국가보훈처는 국가를 위한 헌신에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국가유공자를 최고의 예우로 보답하고, 국민과 미래세대가 국가유공자의 애국을 일상에서 기하는 데도 정성을 다할 것이다. 또한 다가오는 6월 5일 국가보훈부 출범을 앞두고 일류보훈으로 대한민국의 품격을 높이는 선봉장이 되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민윤경 충남동부보훈지청 보훈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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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05
  • 서산시와 순천시가 함께
    참으로 잘 어울리는 두 도시가 만났다. 충남 서산시와 전남 순천시는 3월 15일 자매결연 하고 상생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두 도시가 문화 예술 관광 행정 교육 복지 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교류 협력을 통해 특화산업 육성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로 한 것이다. 사실 서산시와 순천시는 비슷한 점이 많다. 읍성과 해양보호구역,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 등이 그것이다. 즉, 해미읍성 낙안읍성 고창읍성을 조선시대 3대 읍성으로 꼽는데, 서산시에는 사적 제116호 해미읍성이, 순천시에는 사적 제302호 낙안읍성이 소재한다. 두 곳 모두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바 있고, 충청병마절도사영이 위치했던 서산 해미읍성에서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근무했었고 순천 낙안읍성은 군수였던 충민공 임경업 장군과 연관이 있다. 해미읍성과 낙안읍성 모두 각각 10월에 서산 해미읍성축제와 낙안읍성 민속문화축제를 개최하는 것도 비슷하다.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해 해미읍성에서는 미스터션사인과 삼총사를, 낙안읍성에서는 대장금과 허준을 찍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해미읍성은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지만 읍성 내 거주하는 사람이 없는 반면, 낙안읍성은 읍성 내 175명 정도가 실제로 거주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다른 공통점은 서산에 있는 가로림만과 순천에 있는 순천만이 모두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 가운데 가로림만은 해양생물보호구역이고 순천만은 습지보호지역이다. 가로림만은 2019년 12월 기획재정부 예비 타당성조사 대상에 선정돼 현재 해양정원 조성 예타를 진행 중이고 순천만은 2015년 9월 국가정원으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지구 온난화와 환경오염, 미세플라스틱 등으로 서기 2100년이 되기 전에 해양생물의 절반 이상이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자연기금(WWF)은 해양보호구역의 지정으로 생물다양성은 19%, 전체 생물량은 251%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읍성과 해양보호구역, 철새도래지 등 서산시와 순천시는 비슷한 점이 많다 상생발전 파트너, 동반성장 모범으로 가로림만이나 순천만 같은 갯벌이 말 그대로 생태의 보고이자 자연재해를 막아주는 스펀지로 바다의 콩팥이자 지구별의 숨통으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방증이라 할 것이다. 여기에 흑두루미 도래지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는 서산시와 순천시는 철새 보호 및 서식환경 조성을 위해 볏짚 존치와 먹이주기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자매결연도 지난 1월 흑두루미 도래지 자치단체 간 서식지 보전협약이 계기가 됐다. 서산 가로림만과 천수만에서는 중대백로 가창오리 괭이갈매기 왜가리 노랑부리백로 등을 흔히 볼 수 있고 순천만에서는 저어새 검은머리물떼새 알락꼬리마도요 노랑부리저어새 등이 주종을 이룬다. 이처럼 닮은 점이 많은 서산시와 순천시이기에 동질감과 친근감이 느껴지고 관심과 애정이 가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다음 달 1일부터 10월 말까지 7개월간 순천시에서는 ‘202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린다. 서산시는 이번 박람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자매결연 협약체결을 위해 서산시를 방문한 노관규 순천시장은 상생발전의 파트너로서 함께 동반성장하는 모범사례를 만들어가자고 힘주어 말했다. 그렇다.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는 법이다. 서산시와 순천시 모두 건전한 동반자관계로 성장해 함께 윈-윈 할 수 있는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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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3-28
  • 결혼 잘 하는 법
    오늘 60대 초반의 남자가 필리핀의 젊은 여성과 국제결혼을 하려고 정신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진단서를 받으러 왔다. 오랫동안 직장도 잘 다니고 해서 현재 상태에서는 국제결혼을 하는데 정신의학적 이상 소견이 관찰 되지 않음이라고 써 주기는 했는데 정말 이 결혼은 말리고 싶었다. 결혼 하기는 쉽다. 그러나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유지하기는 참으로 어렵다. 누구나 행복한 결혼 생활을 꿈꾸며 결혼을 한다. 그러나 어떤 부부에게는 결혼 생활이 힘들고 고통스럽기까지 한다. 결국 이들은 이혼을 결심하게 된다. 한국에서도 5쌍 중 1쌍이 이혼을 한다. 필자도 한때 이혼을 생각 한 적이 있다. 아내와 부부싸움을 할 때 아내는 나보고 정신과 의사인줄 알고 결혼 했는데 살아보니 정신과 환자라고 불평을 한다. 나도 아내에게 환자는 치료 가능하지만 당신은 치료도 안된다. 내가 정신과 의사를 하면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환자보다 더 힘들다고 몰아 붙였다. 결혼 생활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최근에 쉽게 결혼하고 쉽게 이혼하는 경향이 있다. 행복한 결혼 생활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아니 단언하건데 세상을 살며 가장 힘든 것 중에 하나이다. 대학 입시보다 훨씬 어렵다. 대학 입시는 혼자서라도 열심히 밤새워 노력 하면 어느 정도 성취를 이룰 수 있다. 그러나 원만한 결혼 생활은 혼자 밤새워 해결한다고 해서 해결 될 수는 없다. 둘이 아니 가족 모두 함께 풀어 나가야 하는 어렵고 힘든 문제들이 살아가면서 곳곳이 도사리고 있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파괴 할 수 있는 위험 요소들이 산재 해 있다. 사랑만 하면 결혼 하면 잘 살 거라고 쉽게 생각하고 결혼을 결정한 사람들은 행복한 결혼 생활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지를 결혼 하고 난 후에 실감 한다. 결혼을 잘하려면 결혼 상대를 잘 만나야 한다. 결혼 상대를 잘 만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내 주제를 잘 파악하는 것이다. 내가 어떤 사람이고 내가 지금 어떤 형편이고 내 가족과 내 주변의 형편이 어떤지 잘 파악하는 것이다. 내게 가장 잘 맞는 결혼 상대를 선택하라는 것이다. 결혼이 깨지는 가장 큰 이유는 상대방의 불륜이나 성격 차이보다는 서로 맞지 않는 결혼을 한 것이 훨씬 더 많다. 자신이 잘났다고 착각하거나 혹은 자기 잘난 맛에 혹은 자기 가족이나 자신의 능력은 생각 못하고 조건만 좋은 결혼 상대를 운 좋게 찾아서 결혼을 하며 결혼 생활이 절대로 순탄하지 않다./박경신(굿모닝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전문의/순천향대의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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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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